서울대는 28일 현재 고1 학년생부터 응시하는 2 008학년도 정시모집(정원의 약 30%) 논술고사의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4개씩 총 8개이며 문항별로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시문과 함께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시험시간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4시간 내외로 정했으며 인문계열은 문항에 따라 300-1천600자로 다양하게 서술하도록 했고 자연계열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인문계열에서는 언어, 수리적 사고력, 통계 조건, 자료 해석 능력 등을 해결할수 있는 문항을 포함시켰다.
예시문항 1번은 존 로크의 '통치론 6장'(지문 가)과 고교 도덕 교과서의 지문( 나),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의 내용(다) 등 3개 지문을 제시한 뒤 '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다'에 대한 수험생의 입장 등을 물었다.
문항 2번은 문자열에 관한 수리·논제적인 문제와 풀이과정을 지문에 제시한 뒤풀이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세부적 부분과 전체를 각각 설명하는형식이 활용됐다. 문항 3번은 고교 사회 교과서와 경제 교과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폴라니의 '거대한 변환' 등의 지문을 이용, 관점에 따라 분류하고 개인의 견해를 밝히는한편 '기업하기 좋은 환경' 등에 대한 설명과 장단점 평가 등을 담았다, 4번은 5가지 이혼율 산정방식에 관한 지문을 보고 특정 산정방식이 이혼율을 과대평가하게 되는 이유와 문제점을 설명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혼율의 개념과 타당성을 서술하도록 했다.
자연계열의 예시문항 1번은 부부 동반 파티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악수하게 한뒤 집주인의 부인이 악수를 몇번이나 했는지 생각해보고 이 횟수를 일반화해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2번은 타원과 직선, 타원의 현 등에 대한 개념을 주고 이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 뒤 타원의 장축, 단축, 초점 등을 어떻게 구하는지 설명하도록 했다.
3번은 동물의 크기와 모양을 결정하는 자연법칙에 대해 탐구하는 문제로, '코끼리만큼 커진 개미' 또는 '개미만큼 작아진 코끼리'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과학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요구됐다.
4번은 지구와 태양계의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를 가정해 지구의 모습을 지질, 대기, 환경, 생명체의 탄생, 진화의 관점에서 논하도록 했다. 이날 제시된 예시문항에는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지침)을 통해 금지한 영어 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교과서에 나온 제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생 스스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시문항에 대해 주요 대학과 유명 입시학원, 일선고교 등은 대체로 본고사라기보다는 통합교과형 논술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예시문항이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개념과 원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풀이형태가 아니라 학습능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본고사 형태는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학도 서울대의 예시문항에 대해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도 통합교과형으로 공들여 만든 문제"라고 긍정 평가했다. 주요대학 입학관리 담당 교수들은 향후 "2008 논술문제는 교육부 지침을 지키면서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새로운 유형을 개발할 것"이라고입을 모았다.
그러나 전교조 등 일부 교원단체들과 '함께하는 교육시민 모임' 등 일부 시민단체 등은 "자연계 논술은 공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들도 풀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어렵다"며 본고사에 가깝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불필요하게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출제해 학교에서 준비할 수 없게 되고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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