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마루의 연극 '의자는 잘못없다'(선욱현 작·추지숙 연출)가 25일까지 매주 목~일 마루소극장(대백프라자 건너편)에서 공연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기공연이다. 이 작품은 2005년 대구연극제 비경연참가작으로 한 남자가 의자 하나를 갖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벌이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당시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앙코르 공연.
작품의 주인공은 강명규. 명예퇴직한 뒤 도서관에 다니며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남자다. 강명규는 우연히 가구점 앞을 지나다 한 의자를 보고 반한다. 평범하지만 범상치 않은 모습에 매료돼 꼭 갖고 싶어진다. 그러나 가구점 주인(문덕수)은 이를 팔 수 없다고 한다. 의자를 만든 딸(문선미)에게도 통사정을 해보지만 그녀는 팔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조바심이 난 강명규는 문덕수에게 의자값으로 30만 원을 주겠다고 해 겨우 의자를 집으로 가져온다. 이번엔 그의 아내(송지애)가 펄쩍 뛴다. 다음날 일은 더 복잡해진다. 문선미는 의자를 그냥 주려고 하고, 가구점 주인은 도저히 그럴 수 없다고 버틴다. 이후로 일은 계속 꼬여만 가고 급기야 문덕수가 강명규의 집으로 쳐들어간다. 의자 하나 때문에 벌어지는 마술 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의자는 잘못없다'는 강명규가 의자를 가질 수 있는 네 가지의 방법을 모두 실험해 보며 그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해프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서영삼, 천정락, 정영민, 장경미, 여혜진 등이 출연한다. 사랑티켓 참가작. 공연시간 90분. 오후 8시. 7천~1만5천 원. 053)474-0325, 476-3893.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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