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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변인 "따뜻한 겨울"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최근 대변인(代辯人)이 아니라 '웃음 소(笑)자' 소변인을 지향하겠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이후 여야 대변인의 말싸움은 사그라지는 추세다. 정당의 대변인은 상대 당 공격의 최전방에 서야 하는 자리로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지만 이 대변인의 '선언'으로 각 당 대변인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여야 전직 대변인, 현직 부대변인 등이 상대 당 인사에 대한 거친 공격을 후회하는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자민련과 신한국당 대변인을 거친 안택수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최근 "인간적으로 못할 짓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지난 1995년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97년 자민련에 입당한 그는 당시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핵심측근이 됐다. 기자 출신으로 '말발'이 셌던 그가 꼼꼼히 자료를 찾아 상대를 공격, 자민련의 인기가 오르자 김 총재는 무척 기뻐했다 한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이후 신한국당으로 둥지를 옮기는 바람에 거꾸로 자민련 등에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안 위원장은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미안한 적이 없었다. 당에 대한 신념만 없었다면 당장 의원직을 그만두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도 최근 기자들을 만나 "상대 당 및 의원들에 대한 거친 논평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대변인은 지난번 한 야당 의원의 '맥주병 투척 사건'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10여 개가 넘는 논평을 낸 바 있고 각종 언론은 연일 이를 다뤘다.

서 부대변인은 "맥주병 비난 논평 발표 후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아 10여 일간 병원신세를 졌다"면서 "내가 너무 모질게 상대 당 인사를 공격한 탓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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