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지 조성엔 차질 없나
달성군의 혁신도시 유치 실패에 따른 또 하나의 우려는 공공기관과 함께 관련 기업들을 흡수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공공기관이나 관련 기업들이 혁신도시에 입주한다 해도 테크노폴리스와 중복될 만한 업종이나 기업이 없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가 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에 걸림돌이 되면 모를까 혁신도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테크노폴리스 부지 내에 계획된 연구단지 면적은 164만 평. 시는 이곳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을 필두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기술연구원 연구센터 등 국책기관 및 국내외 연구기관, 대학 등 교육기관이 집적한 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현재까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실제 한국기초과학지원기술연구원의 경우 지난 8월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내년엔 기초기술연구회 이사회와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2008년부터 부지 확보 및 설계, 건축 공사, 장비 도입 등을 착수해 총 사업비 939억 원을 들여 부지 3만 평, 연면적 5천260평 규모의 전략소재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장비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고체 NMR, EMR, MRI, 비자기공명장비 등이 도입될 전망이다.
또 임베디드 및 메카트로닉스 등의 분야를 특화할 수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센터의 경우도 내년도 설립 예산 30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등 유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대경과기원 10만 평 등 국책기관 20만 평, 학교 부지 20만 평, 발전부지 20만 평 등 60만 평을 제외한 100만 평엔 국내외 우수 연구소 및 첨단기업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익 대구시 연구기반담당은 "우수한 국책 연구기관 유치로 첨단연구에 필수적인 최고 수준의 대형 연구장비 및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져 우수 인력 확보는 물론 첨단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10년 후를 내다보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그동안 기업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며 이를 최대한 홍보하면 대기업, 첨단기업 등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며 어떻게 하면 한국델파이 같은 업체를 유치할 수 있을지, 지역 업체들을 이 업체처럼 성장시킬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노력해야 테크노폴리스 사업 성공은 물론 대구가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산 확보 문제없나
혁신도시, 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집중돼 테크노폴리스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테크노폴리스에 혁신도시를 유치하려 했던 만큼 비슷한 사업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것.
실제 전체 예산 1조9천억 원(민간투자유치 1조4천억 원) 중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현풍-월배간 13㎞) 3천300억 원을 비롯, 부지 내 폐기물처리 및 상하수도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4천억 원은 국·시비로 충당해야 하지만 자칫 혁신도시 건설 등과 겹치면서 예산 축소나 배정이 뒷순위로 밀려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테크노폴리스의 경우 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이기 때문에 산업자원부에서 산업단지 진입도로 등 부대 인프라 구축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토록 돼 있는 만큼 예산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시의 답변이다. 또 각각 산업단지와 택지개발 사업으로 두 사업이 완전히 다른 별도 사업인 만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입도로, 상하수도 등 부대시설에 필요한 4천억 원 외에 테크노폴리스 조성을 위한 사업비는 모두 한국토지공사에서 부담한 뒤 분양하기 때문에 사업 차질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대구시의 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계획은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대 287만 평에 오는 2015년까지 1조9천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남권 R&D 허브 및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이에 시는 최근 사업타당성 용역 조사를 끝내고 7일 기술제안서 평가 및 가격 입찰 등을 통해 조사설계 용역업체를 선정, 계약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 등 개발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지구지정 승인에 앞서 한국토지공사와 실시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시는 내년 말 개발 계획 및 지구 지정, 2007년 말 실시계획 승인, 2008년 3월 토지보상 등을 거쳐 2008년 6월 공사를 시작해 201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부터 대경과기원 등 핵심기관들의 입주가 시작, 2015년쯤 모든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별도로 국·시비 등을 확보, 달성군 현풍과 달서구 월배를 잇는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건설을 추진 중인데, 계획대로 도로가 연결되면 현풍·유가면과 대구 도심을 30분 내로 연결할 수 있어 역, 공항 등 도심과의 접근성이 강화되고 성서 및 달성공단 등 산업단지와 산업단지 클러스터 조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시는 구미와 연결되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건설중이고 또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도 현풍IC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 테크노폴리스가 구미, 울산, 창원 등 대구와 경남·북의 핵심산업도시를 아우르는 동남권의 진정한 R&D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해남 대구시 과학기술과장은 "테크노폴리스는 10년을 내다보고 추진 중인 대구의 미래가 걸린 사업인 만큼 반드시 추진돼야 하고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마땅한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대기업, 첨단 알짜기업 유치 등을 외쳐왔지만 도심과 연결되는 인프라만 제대로 구축되면 넓고 사통팔달의 부지와 우수한 연구기관 및 인력, 장비, 정주조건 등 모든 환경을 갖춘 명실상부한 연구, 기업하기 좋은 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사진: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설 달성군 현풍면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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