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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허탈)'-'흐뭇'-'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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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북도청 내 SC제일은행 출장소의 폐점으로 도청 내에 들어서 있는 금융기관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SC제일은행 출장소는 못내 아쉽기만 하고 대신 27일 들어서는 대구은행은 숙원사업을 해결한 만큼 표정관리 중. 새로운 경쟁자를 맞은 농협은 다소 굳은 얼굴이다.

지난 1936년 4월1일 개점한 제일은행 출장소는 오는 19일자로 대구지점에 통합된다. 제일은행 한 직원은 "개점 이래 70년을 경북도청과 함께 했는데 너무 허탈하다"며 "직원들도 모두 뿔뿔이 헤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 출장소의 폐점이 결정된 것은 최근이지만 이미 수년전부터 예견돼 온 일. 대구은행이 경북도의 특별회계 예산을 관리하는 만큼 출장소를 개설하게 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일반회계 예산은 제일은행이 줄곧 맡아오다 지난 1997년 7월 농협으로 이관됐으며 각종 기금은 국민·대구·제일은행과 농협이 나눠 관리하고 있다.

농협과 대구은행의 고객 유치전은 이미 불붙어 제일은행에 월급통장을 개설한 직원 200여명을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청에 따르면 전체 도청 직원 1천100명의 월급통장은 농협 70%, 제일은행 13%, 대구은행 8%, 도청 새마을금고 4%, 기타 5% 수준이다.

한편 도청 직원들은 대구은행의 가세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당장 대출금리나 외환 환전수수료 인하 등에서 경쟁이 벌어지지 않겠느냐"며 "직원들로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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