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우시면 연탄 가져가세요"

중구 남산3동사무소 '사랑의 연탄창고'설치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 나세요."

중구 남산3동사무소는 20일 '사랑의 연탄창고'를 만들었다. 일부 지역에서 '사랑의 쌀독'이라는 이름으로 쌀독을 비치, 주민들이 필요한 만큼 퍼가도록 하는 경우는 있지만 연탄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은 드문 일.

동사무소에 따르면 이 창고에는 250여 장의 연탄이 들어가며 내년 3월 말까지 운영한다는 계획. 창고를 메울 연탄은 남산3동 방위협의회(회장 박윤명), 남산3-2지구 재개발 시행사 P&D코리아 등에서 계속 기증해주기로 했다.

창고가 문을 연 첫 날인 20일, 동사무소 업무가 마무리되는 저녁 6시까지 이미 절반 이상의 연탄이 주인을 찾아갔다. 주민들은 조그만 수레를 이용, 8~10장씩 연탄을 가져갔다. 동사무소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주민들과 홀몸 어르신들이 사랑의 연탄창고를 많이 이용할 것을 바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져가는 사람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없게끔 동사무소 앞에 창고를 만들었다"며 "그런데도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꼭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연탄을 가져간다"고 귀띔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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