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릴레이 이런 삶-중소기업경영자협 유윤철 회장

한국중소기업경영자협회는 중소기업들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격이다. 최근 중소업체들 중에서도 벤처 부문 등이 독립, 별도로 협회를 창립해 그 규모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굴뚝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중소기업의 대표적 협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곳의 회장이 고령 출신의 유윤철(兪允喆·59) 씨다.

유 회장은 대학졸업 후 줄곧 중소기업맨으로 살아왔다. 둘째딸인 우재(32) 씨도 미국에서 패션관련 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 2003년부터 캐나다의 고급 청바지(파라스코)를 수입·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대백프라자에도 진출해 있다.

유 회장은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던 1972년부터 인테리어 회사에 2년 정도 근무한 후 서울 충무로에 직접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인테리어가 사치품인 데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바람에 7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81년 업종을 바꿔 (주)세광화학을 창업, 정유회사 제품 판매만 맡았다가 제조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88년과 89년 잇따라 부산에 (주)만장산업, 울산에 (주)건수산업을 세웠다.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중국에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키 위해 협상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한국중소기업경영자협회가 지난 80년 출범한 직후부터 이사 또는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2004년 2월부터 3년 임기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마친 그는 대구로 유학, 자취생활로 계성고를 졸업했다. 지금은 대구오페라단 후원회장이자 사회복지단체인 '참길회' 고문으로 활동, 지역과의 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유 회장은 "대구·경북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더욱 큰 관심이 절실하다"고 했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도 새해에는 중소기업 지원관련 어젠다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출신 정치인들도 지방선거 등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중소기업 현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들 기업의 체감경기가 어떤지를 살펴보고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이것이 표로도 연결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대구·경북을 상징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영화부문이든, 벤처부문이든, 아니면 농업관련 특화산업이나 섬유디자인·소재산업이든간에 대구·경북 하면 국민들, 나아가 세계 속에 떠오르는 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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