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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식구들 다모여 밤새 얘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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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천 고경이 시집으로 9남매 중(6남 3녀)의 4째 며느리로 시집을 갔다.

늘 설 추석 명절이면 고향을 떠났던 형제들이 명절을 맞아 부모님 댁에 모이면 언제나 잔치다.

식사시간이 되어 밥상을 차릴라치면 아주 큰상을 3개 나란히 놓고 작은 상까지 총동원!.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시골의 밤은 빨리도 찾아든다. 아버님 어머님과 6형제와 여동생들이 모여 앉아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서로 자기 이야기들을 들어보라며 꽃을 피우면 아버님 어머님도 그저 좋으신지 웃기만하셨다.

건넌방에는 뭐가 그리 재미난지 까르르 대며 오랜만에 사촌끼리의 정을 쌓고 있었다.

지금은 우리의 큰 울타리이셨던 아버님 어머님 모두 세상을 떠나시어 명절에 모여도 두 분의 온기를 느낄 수는 없으나 형제간의 두터운 우애는 여전하다.

명절이면 주부명절증후군 이라는 말이 등장하지만 내 몸이 조금 힘들어도 온 가족이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즐거운 스트레스리라-.

이정미(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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