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을 앓고 있는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드 알 압둘라 알 사바(75) 신임 국왕이 직면한 쿠웨이트의 정치위기 타개를 위해 퇴위에 동의했으며 현재 총리를 맡고 있는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76)가 국왕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한 정부 관리가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국왕이 자신의 사촌인 셰이크 살렘 알 알리 알 사바와 만난 뒤 "국왕의 퇴위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졌다"며 의회가 내각의 퇴위 요청을 논의하기 전인 "이날 밤이나 24일 오전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세르 알 사네 쿠웨이트 의원도 "왕실에서 합의가 도출됐으며 국왕이 24일에 퇴위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정부의 발표문에 따르면 몇년 동안 쿠웨이트의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해온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총리가 23일 오전에 왕실 원로들에게 정부의 왕위 계승 계획을 설명했고 원로들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알 사바 총리는 현재 왕가는 물론 내각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왕위에 오른 지 1주일 정도에 불과한 알 사바 국왕의 건강 상태는 지난 1997년 그가 결장(結腸) 수술을 받은 뒤부터 악화일로를 걸어 왔다. 쿠웨이트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이기는 하나 의회에서 국왕의 퇴위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면 쿠웨이트 역사상 최초의 일이 되며 표결로 국왕이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그 또한 중동 왕정 국가들 중에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각료 16명을 포함해 모두 65명인 쿠웨이트 의회에서 국왕 퇴위 안건이 통과되려면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쿠웨이트에서는 알 사바 왕가의 지배가 250여 년간 이어져 왔다.
쿠웨이트시티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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