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교문화는 무궁한 문화 콘텐츠"

영천 은해사 개발 본격화

불교문화는 무궁한 문화 콘텐츠자원이다. 영천 은해사가 오는 5월 한국불교문화콘텐츠연구소를 설립하고 불교문화와 문화 콘텐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불교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방대한 사찰과 성보박물관 사료조사를 통해 산업적 활용과 인물 캐릭터 소재 등의 다양한 실용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불교문화를 원천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불교문화콘텐츠연구소장 법타 스님은 "불교문화는 건축, 조각, 공예, 무용 등 한국의 2천 년이 다듬어져 있는 종합예술"이라며 "법당의 단청문양만 보더라도 패션, 포장지, 미술 등 무한대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불교 문화의 콘텐츠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근태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은 최근 은해사가 연구소 설립을 앞두고 '불교문화와 문화콘텐츠개발 가능성' 을 탐색하기 위해 마련한 세미나에서 "현재 불교문화 콘텐츠개발은 가공되지 않은 원자료(불경 등 텍스트), 불화, 문화재 등을 단순 디지털화(전산입력) 하거나, 일부 DB화가 진행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은 이어 '만봉 스님 단청문양 디지털화'와 '한국 불화의 인물 캐릭터 개발', '게임제작을 위한 문화원형 감로탱의 디지털 가공' 등 부분적으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화를 1차 자료로 한 문양집·출판물 제작, 불화를 이용한 퍼즐놀이용 상품 개발, 불화 및 단청 초본을 이용한 불화그리기 상품 등 다양한 상품화 방안을 제안했다. 불교의 우주관과 수행방식을 놀이판에 맞게 재구성한 성불도 놀이도 한 예다. 전략 기능에 재미도 뛰어나 인터넷 보드게임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

또한 사찰마다 보유 중인 감로(甘露)탱화 등 불화를 콘텐츠 원천자료로 제안했다. 특히 사찰 불화 속에는 인간사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겨 있다. 수많은 아귀와 보살, 망령이 박진감 있게 표현되어 있고, 땅과 바다에서 전쟁하는 모습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디지털 가공여하에 따라 인물캐릭터와 인간세계의 사건 소재가 무궁무진해진다는 설명이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사진:불교문화를 콘텐츠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제1회 한국불교문화콘텐츠연구소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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