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폭 가득 봄이 피었어요"

…꽃 작품전시회 풍성

따사로운 봄기운이 만연하는 요즘 마음은 파릇파릇 새 순이 돋아나는 들판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꽉 매인 일상에 몸은 쉽사리 행동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이럴 때 지친 심신을 달래줄 꽃그림 전시회를 들러보면 어떨까?

갤러리 전(054-373-2134)에서 30일까지 여는 '꽃·꽃·꽃전'은 봄기운을 만끽하기에는 그만이다. 청도 각북면에 위치한 갤러리 가는 길로 솟아오르는 푸른 기운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김재학·김점선·김형근·유의랑·이목일 등이 꽃을 주제로 한 판화 작품 20여 점이다. 실크스크린·석판화·디지털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판화작들이 작가마다의 개성을 담고 있다.

김재학의 실크스크린 작품은 유화 느낌이 들 정도로 세밀한 묘사와 화사한 느낌이 갤러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선을 잡아끈다. 유의랑은 올망졸망 모인 작은 꽃들을 디자인 느낌이 들도록 묘사해놨다. 김형근의 작품 속에는 여인들이 등장해 꽃바구니를 들거나 이고 있다.

이목일과 김점선의 작품은 형태가 단순하고 색이 화려해 유아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목일의 작품 속엔 새나 물고기, 나비 같이 동물들이 주로 등장해 설화적인 이미지를 전해준다. 이에 반해 김점선의 전시작은 식물이 위주로 보는 사람을 동심으로 빠져들게 하는 느낌이 강하다.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053-661-3081)에서 19일까지 열리는 '이신혜전'의 주제도 꽃이다. 이씨가 그려낸 10여 점의 작품 속 꽃들의 형태는 현실적이지만 그 재질이나 색감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꽃을 확대한 사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임의적인 색감의 변형을 주었기 때문이다. 자연의 본성을 이씨의 시각을 통해 재탄생시켜 환영의 느낌을 자아낸다. "보여지는대로가 아닌 잠재된 내 안의 열정"이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다양한 내면을 엿보이게 하는 작품 여 점이 전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내 열린미술마당(053-606-6114)에서도 4월 2일까지 '봄봄봄전'을 열어 꽃그림 등 10여 점으로 봄의 향기를 전해주고 있으며 대백프라자 갤러리(053-420-8015)도 29일부터 중견 서양화가 4명의 봄그림을 선보이는 '봄의 향기전'을 29일부터 4월 3일까지 계획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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