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들> 첫 전화개통된 '독도주민' 김성도씨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 외로운 섬하나.. 독도는 우리땅"

'독도 주민' 김성도(66)씨 집에 처음으로 일반전화가 개통된 4일 어렵게 연결된 그의 전화기에서 온 국민의 뜻을 담은 가요 '독도는 우리땅'이 울려나왔다.

서울에서 수십여차례 김씨와 통화시도 끝에 들려온 "여보세요, 독도입니다"라는 그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날 하루동안 김씨에게 걸려온 전화는 수백여통. 하루종일 전화받느라, 전화기 배터리 충전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고 한다.

그는 전화개통 소감을 묻자 "말할 수 없이 좋지요"를 연발했다. "육지에 사는 아들과 딸들의 소식도 듣고, 친지들과도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게 됐다"며 "좋다"를 되풀이했다.

'독도생활이 외롭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전혀 외롭지 않다. 바닷일로 바빠서 외롭지 않다"면서 "그래도 전화가 설치돼 육지소식을 맘대로 듣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전화 개통을 계기로 일본사람들이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우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일본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단호한 어조로 "그 사람들이 자꾸 그러면 안되지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의 전화기는 동도에 있는 독도경비대와 무선으로 연결된 무선 전화기여서 배터리로 작동된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기도 전에 계속 걸려오는 전화로 배터리가 충전될 시간도 없었다.

기자와의 통화도 불과 3분을 넘지 못한 채 배터리 방전으로 통화가 끊겼다.

이번 전화개설에 든 공사비와 설치비는 KT가 부담했고 앞으로 김씨의 전화요금은 울릉군청이 내주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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