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선거 캠프의 논공행상 문제로 당선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당선자와 함께 도로 입성할 수 있는 직책은 적지만 선거에 기여한 인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선자가 임명할 수 있는 공무원은 1급의 정무부지사와 별정직 5(비서관), 6(비서), 7급(운전기사) 각각 1명 등 4명이다. 4급인 비서실장직의 경우, 타 광역단체는 대부분 개방직으로 단체장이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경북도는 일반직이어서 당선자가 임명하려면 도의회를 통해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도 산하기관 중에는 경도대학 학장, 경북개발공사 사장 등 22개 기관 27개 직책이 있다.
가장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는 직책은 정무부지사. 현재 김 당선자 캠프에는 L·K·C·Y·J 씨 등 전직 고위공무원과 전·현직 언론인 등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최대변수는 현 이철우 정무부지사의 거취. 취임 6개월이 안됐지만 국회 및 도의회 로비력과 업무파악 및 직원들과의 친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당선자도 "취임한 지 얼마 안되고, 나이도 젊어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선자가 다소 자유롭게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출자 기관이나 기업 등의 임원. 벌써부터 해당 기업과 단체 등을 파악하고 직위의 자격을 알아보는 등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것은 김 당선자가 공천을 받은 뒤 선거 사무실을 한나라당 경북도당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런데 도에서는 현재처럼 4급 비서실장과 5급 비서관, 6급 수행비서 모두 일반직 공무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무직, 즉 별정직이 올 경우 공무원들과 업무협의 및 의사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정업무가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는 것은 물론 정무직에 대한 냉소주의와 청내 직원들간 갈등마저 일 우려가 있다는 것.
또 일각에서는 '당선자에게 짐을 지우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승호 포항시장 당선자 선거 경북도가 클린행정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김 당선자가 스스로 선거캠프 및 한나라당과의 고리를 끊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홍준표 "김건희, 지금 나올 때 아냐…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조국, 대선 출마 질문에 "아직 일러…이재명 비해 능력 모자라다"
[단독] 동대구역 50년 가로수길 훼손 최소화…엑스코선 건설 '녹색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