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장한 태극전사들! 0대 1로 패색 짙던 경기를 한국인 특유의 뚝심으로 뒤집어 마침내 역전승을 일궜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박지성의 절묘한 기회 만들기와 이천수의 천금 같은 프리킥 성공, 뒤이어 골문을 뒤흔든 안정환의 그림 같은 골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더구나 52년 만의 첫 원정 게임 승리여서 우리 가슴은 더욱 벅차올랐다.
한국의 2002 월드컵 4강을 '행운'으로 폄하하거나 "한국축구는 집안에서나 쓸모 있는 슬리퍼"라고 평가했던 심술꾼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토고팀의 피스터 감독도 "과연 한국팀은 달랐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 지치지 않고 뛰었던 태극 전사들, 그리고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쳤던 4천 800만 국민과 세계 곳곳에서 조국의 첫승을 기원했던 교민들의 응원이 이뤄낸 쾌거였다.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을 붉은 함성으로 물결치게 했던 '붉은 악마'의 응원은 우리를 얼마나 가슴 뿌듯하게 했던가.
하지만 첫승의 기쁨에만 젖어 있어서는 안 될 때다. 이제 겨우 첫 관문을 통과했을 뿐 난적 프랑스와 스위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19일 맞붙게 될 프랑스는 한일 월드컵 땐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자타 공인하는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그만큼 우리에겐 어려운 경기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어려울수록 더 오기가 바짝 치솟는 우리 아닌가.
2002 월드컵 때처럼 강력한 압박 축구와 물샐틈없는 협력 수비, 굴하지 않는 투지가 있다면 거함 프랑스도 까다로운 스위스도 겁낼 이유가 없다. 마지막 1초까지 전의를 불태우는 자에게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보낸다.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그날 우리는 또다시 붉은 함성으로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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