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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때문에 지면 안되지…" 가지각색 월드컵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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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같은 알종류는 알깐다고 안 먹고, 김은 김샌다고 안 먹고, 미역은 미끄러진다고 안 먹어요."

우연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 결과와 무관한 원인마저도 합리적인 것으로 연결하는 심리적 현상인 징크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에게만 징크스가 있는 것이 아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월드컵 팬들에게도 이같은 징크스가 있다.

"마셔, 마셔." 대학원생 염모(26·여) 씨에게는 난감한 징크스가 있다. 술을 마셔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긴다는 것.

"2002년에도 그랬어요. 경기가 안 풀려 짜증이 나서 한 잔 마셨더니 경기에서 이겨 버렸다."면서 그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한국팀이 극적인 경기를 많이 펼쳤다는 얘기다.

그러나 염 씨처럼 먹거나 마셔야 한국팀 경기가 잘 풀린다는 이들의 위(胃)는 월드컵 기간동안은 격무에 시달려야할 판.

자신이 보는 순간에는 경기가 안 풀린다는 시청 거부형도 있다. 회사원 김태정(29) 씨는 "내가 TV만 보고 있으면 상대팀이 골을 넣는다. 답답해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오면 한국팀의 골이 터진다."고 난감해 했다.

김 씨는 "한국팀을 위해서라면 경기를 직접 보는 대신 아침 뉴스로 하이라이트만 보면 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정지혁(33·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꼭 채널을 돌리기만 하면 골이 터진다."고 했다. 이 방송국을 보다 다른 방송국 채널로 변경하면 꼭 경기가 잘 풀려나간다는 것.

정 씨는 "중요한 순간에는 밝은 톤을 가진 텔레비전 채널로 돌려 본다."며 "대표팀 평가전때도 그랬고 월드컵 때도 그렇다."며 자신만의 징크스를 털어놨다.

이와 관련,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성현란 교수는 "정 씨의 경우 색채가 주는 개인적 선호도나 안정감 때문에 TV 채널을 돌려보는 것"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징크스'가 있으며 심리적 위안을 찾기 위해 징크스 현상을 더 염두에 둔다."고 분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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