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패인 분석과 당 진로 모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이 15일 개최한 토론회에선 청와대와 당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의원들은 국민이 등을 돌리게 된 보다 더 큰 원인은 청와대쪽에 있다는 견해에 대체로 동조하는 양상이었다.
신학용(辛鶴用) 의원은 "배고픈 국민은 무능한 정부보다 부패한 정부를 선택하겠다는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김병준(金秉準) 씨, 그 밑의 참모들이 제발 함부로 말을 못하게 해달라는 지역구 당원들의 이야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국가를 경영하는데 있어 증세정책을 갑자기 꺼내든 것은 국민과 함께 가지 못한 것이며 증세는 백전백패"라며 "언론이 권력이라면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 권력을 없애버리겠다고 한 것이 우리의 가장 뼈아픈 실책인 것 같다."고도 했다.
노현송(盧顯松) 의원은 "정부가 생각하는 개혁과 혁신의 방향과 국민이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 인사문제도 결정적으로 국민이 (참여정부가) 독선적이고 오만하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제세(吳濟世) 의원은 "반기업노선을 전면 개편해서 친기업노선으로 가고, 일자리 창출에 정부와 여당이 '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윤(金才允) 의원은 "정부와 집권 여당이 언론과 너무 대립각을 세운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선(朴映宣) 의원은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인 고가·다주택·땅부자에 대한 중과 방침의 정책방향은 맞았지만, 공시지가 상승과 실거래가 반영에 따른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다. 거래세도 세율인하 조치는 있었지만 실거래가액 적용으로 실제 부담이 증가해 추가 인하조치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남 친노(親盧) 세력을 대표하는 조경태(趙慶泰) 의원조차도 "참여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비판은 겸허히 들어야 한다."고 인정했다.
우리당의 문제점을 자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조경태 의원은 "그동안 당 지도부가 리더십이 없었고, 한나라당과 비교할 때 당내 분열적 계파가 너무 많아 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싸가지 정당'이 어떻게 국민을 통합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20대 탈(脫) 이념화 세대가 자기 담론을 못찾고 있는 가운데 (개혁세력에 대한) 40대의 분노와 실망, 증오가 전이되고 있다. 우리당 대선후보군이 무너진 만큼 정계개편 논의에 빨려들어갈 경우 당이 사분오열된다. 대선후보군을 재탄생시켜 새로운 국면을 창조한 뒤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보개혁세력이 지난 10년간 나태해진 측면이 있고, 많이 분열했다. 전체 진보개혁세력이 함께 희망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시민연석회의나 국민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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