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la~ la~"
19일 프랑스 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붉은물결을 준비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 하지만 붉은 물결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들도 있다. "알레 레블뢰~"(Allez, Les Bleus=가자, 프랑스)를 외칠 대구 거주 프랑스인들. 붉은물결 속에 프랑스를 응원하겠다는 당찬 사람들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은 30명 남짓. 프랑스어 관련 교수와 강사, 고속철도 TGV 관련 엔지니어, 교환학생 등의 직업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한국땅을 밟은 다빗 제르뚜(26·대구 프랑스문화원) 씨는 "토고전이었으니까 한국을 응원했지 오는 19일에는 어림없다."고 했다. 단체생활보다 개인의 삶을 우선시하는 프랑스 문화지만 이들은 19일 한국-프랑스전 때 10여 명이 함께 모여 응원할 예정.
지난 13일 열린 프랑스-스위스 전도 함께 모여 응원했다는 이들은 "프랑스에서 축구를 봤다면 각자 집에서 구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도 한국의 거리응원에 이미 전염된 셈.
영남대 교환학생으로 지난 3월 한국에 온 알랙시 길랭(24) 씨는 "토고 전은 비중이 크지 않은 경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거리응원에 수십만명이 쏟아져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프랑스인들은 예선 통과 이후, 그것도 분위기를 타야만 점점 광장으로 몰려들어 응원한다는 것.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는 세드릭 르탈랙(27) 씨는 "프랑스 사람들이 축구경기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것에 비해 한국사람들은 응원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응원으로 나오는 걸 직접 보고 싶으니 한국이 연전 연승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래도 조별 리그에선 프랑스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축구에 열광하는 유럽국가 출신인 탓에 월드컵 기간동안 올빼미가 되는 건 이들에게도 당연한 이치. 2002년 월드컵 때 프랑스에 있었던 이들은 "한국에서의 낮밤 경기가 프랑스에서는 아침이나 점심때였기 때문에 빠짐없이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오는 19일 프랑스-한국전이 열리는 시각은 오전 4시이지만 거리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르탈랙 씨는 "10만 명이 한국을 응원하고 프랑스 응원객은 단 10명이지만 안 밀릴 자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프랑스인들에게 특별한 응원 전략은 없다. 오로지 프랑스 국기, 삼색기를 펄럭이며 "알레 레블뢰"라 외치는 것 뿐.
넘실대는 붉은 물결을 헤쳐 낼 각오를 다진 이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예상과 달리 이탈리아와스페인을 꺾고 이겼다."며 한국의 기세를 경계했지만 "월요일 새벽,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에게 올 것"이라며 자국팀의 승리를 자신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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