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기자단 현장체험] 금호강 어류탐사

대구의 동쪽에서 흘러와 북쪽과 서쪽으로 돌아 낙동강과 만나는 금호강. 어린이 기자단은 지난 17일 금호강 중류 지점인 동구 팔현습지에서 습지보존연대의 이상원 위원장과 함께 어류 탐사 활동을 했다.

▶금호강과 팔현습지

금호강은 어디에서 시작할까? 발원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금호강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 남쪽 계곡에서 한두 방울의 지표수가 샘솟아 계곡을 이룬 뒤 영천과 경산을 거쳐 대구시 달서구 파호동과 달성군 다사면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것으로 여행을 끝낸다. 금호라는 명칭은 금호읍 강변 구릉지의 갈댓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마치 비파와 같이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대구 동구 파크호텔 뒤편에서 고모역 가는 제방 아래 팔현습지가 있다. 강폭이 넓고 수심이 얕아 습지 생태계가 잘 발달된 곳이다. 수생식물인 마름, 부들, 노랑어리연꽃, 줄, 창포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새, 어류 등의 탐사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어류 탐사활동

물고기는 물의 수질에 따라 서식하는 종류가 다르다. 물에도 5급수에서 1급수까지 맑기에 따라 급수가 있다. 이곳 팔현습지는 2급수다. 2급수는 비교적 맑은 물로 냄새가 나지 않고 그냥 마시지는 못하고 수영이나 목욕을 하는 정도의 수질이다. 서식하는 물고기로는 라미, 쏘가리, 붕어, 베스 등이 있다.

·물고기 잡기-모둠별로 물고기를 잡는 반두를 하나씩 들고 물가로 나왔다. 어린이들은 선뜻 물속으로 뛰어들진 않았다. 물고기의 생활상을 공부하기 위해 물고기를 잡는 것과 식용으로 수렵을 하는 행위는 분명 다르다. 어류 탐사 활동은 물고기를 잡는 것부터 학습을 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반두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쳤다. 2인 1조가 되어 한 사람은 대나무 손잡이 쪽을 모으고 입구를 벌려 기다리고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이 바닥의 돌멩이를 차면서 물고기를 몰도록 했다. 서툴러서 그런지 처음부터 잡히는 물고기는 없었다. 수초를 향해 반두를 밀어 넣고 발로 주변의 고기를 몰아 보았다. 다행히 새끼 붕어 몇 마리가 어망에 걸렸다.

·채집용 도구-얕은 하천에서는 반두나 사발모찌라는 투명 어항이 좋다. 또 물살이 빠르고 얕은 여울에는 파리 모형을 한 파리낚시,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곳엔 투망을 이용하기도 한다. 물속에 들어갈 땐 샌들이나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슬리퍼는 물살에 쉽게 떠내려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 강 위치에 따라 채집도구도 각각 다르다. 최상류나 상류지역은 비닐 또는 플라스틱 어항에 떡밥으로 잡거나 반두를 이용한다. 중류와 하류는 오염의 내성에 강한 피라미, 붕어, 잉어, 몰개 등이 있어 반두, 새우망, 투망이 필요하다.

·자갈 어항 만들기-반두를 이용해 고기잡이를 해보았지만 썩 뛰어난 수확은 없었다. 자연놀이 삼아 물가에서 자갈로 둥글게 둑을 쌓아 어항을 만들도록 했다. 물고기가 들어올 수 있게 한 곳을 틔워놓고 나머지 다른 곳은 모두 막았다. 준비해간 떡밥을 뿌려놓고 일단 물가에서 철수했다.

·대나무 잎 배 만들기-물고기가 어항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대나무 잎을 이용해 배를 만들었다. 대나무 잎 1/4지점 양쪽 끝을 가로로 접고 다시 접은 면을 1/3씩 세로로 잘라 양쪽 접은 곳을 서로 엇갈려 끼우면 대나무 잎 배가 만들어진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대나무 잎 배를 띄우고 자갈로 만든 어항에서 피라미를 관찰했다.

이런 과정으로 두 시간 남짓 진행된 탐사활동은 끝내 물놀이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처음엔 옷을 버릴까봐 조심스러워했지만 곧 물과 하나가 되었다. 제대로 된 어류 탐사 활동을 위해서는 아이들 자체가 물고기가 되어 보는 체험이 더 효과가 있는 듯 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물고기는 못 잡았지만

금호습지에 갔다. 물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곳에 있는 아이들이 그물로 잡았다. 너무 부러웠다. 계속 잡아도 안돼서 돌로 작은 댐을 만들었다. 입구도 만들었다. 다 만들고 떡밥을 조금씩 떼어 주었다. 이번에는 물고기가 왔으면 했다. 기다리는 동안 나뭇잎으로 배를 만들었다. 좀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그런데 댐 안에는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었다. 끝내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다음에는 돌에 물고기의 모습을 그리는 순서. 그림을 그렸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울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물고기도 못 잡고 그림도 망치고, 이래저래 섭섭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정승연기자(달산초3년)

▶습지에서 만든 추억

팔현습지에서 반두를 이용해 물고기 잡기를 했다. 한 사람은 반두를 잡고 다른 사람들은 고기가 잡히게 몰았다. 팔현습지의 수질은 2급수로 강의 중류인데 바닥에 모래나 자갈이 깔려 있으며 붕어, 잉어, 미꾸라지, 뱀장어, 메기, 동자개 등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시끄럽고 놀라게 해서 물고기가 도망가고 없었다. 우리는 커다란 돌을 모아서 동그랗게 댐을 만들었다. 그리고 물고기 먹이를 주변에 두었다. 그러나 오지 않아서 실망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고기처럼 생긴 돌을 주어서 물감으로 물고기 그림을 그렸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으로 돌을 칠했다. 체험을 끝내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었다. 가족과 함께 팔현습지에 가서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 한 번 만들고 와야겠다. 강민정기자(용지초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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