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드보카트호, 스위스전 앞두고 '긴장 풀기' 주력

'결전→회복훈련→족구→비공개훈련→현지 그라운드 적응훈련→결전.'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훈련 패턴이다.

16강 진출을 위한 스위스와의 G조 최종전을 사흘 앞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전0시30분(현지시간 20일 오후 5시30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 보조구장(울리히 하버란트 구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유지했다.

오른쪽 사타구니의 인대가 늘어난 김영철과 왼무릎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조재진이 재활훈련을 소화했고 다른 선수들은 족구 게임을 하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영철과 조재진은 경기 출전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 실전 훈련은 없었으며 족구 게임후 구장 한켠에 설치된 수중 시설에서 2회 걷기를 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10여m 정도의 길이에 무릎 정도까지 물이 채워진 수중 시설은 걸을 경우 근육을 풀리게 하며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게 된다.

아드보카트호는 프랑스와의 결전을 사흘 남겨둔 지난 16일에도 울리히 하버란트 구장에서 족구를 한 적이 있다. 선수들은 3명씩 패를 갈라 족구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말이 훈련이라고 하지만 '놀이'와 비슷했고 몇몇 선수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모처럼 웃음꽃도 피웠다.

아드보카트호 족구왕 김상식(성남)은 특유의 날카로운 가위차기 스파이크를 뽐냈지만 일부 선수들은 족구가 축구보다 훨씬 어려워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족구를 훈련 메뉴에 넣은 것은 이미 장도에 오르기 전 부터였다. 지난달 20일에도 대표팀은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족구로 몸을 풀었다. 그 때도 세네갈과 평가전(5월23일)을 사흘 앞둔 'D-3'이었다. 족구를 하는 것은 긴장감을 풀어주겠다는 데 일차적인 목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호는 22일에는 비공개 훈련을 하기로 했다. 비공개 훈련 메뉴에는 11대 11 자체 연습경기가 포함돼 있고 세밀한 세트 플레이 연습도 겸하게 된다. 족구 훈련이 한국축구의 운명을 가를 스위스전에서 어떤 효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레버쿠젠(독일)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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