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제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구시민회관과 예전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연극제에는 극단 예전의 '애랑을 찾습니다'와 이송희레퍼터리의 '육교에서 시를 읊다' 등 2편이 경연작으로 참여한다. 극단 동성로는 '비보호 좌회전'으로 비경연작으로 참가해 예전아트홀에서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외형적으로 2개 극단만이 경연에 참가했으나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와 '한울림', '고도' 등 대구지역의 3개 극단이 혼합팀을 구성해 전력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는 경연·비경연 출품작 모두가 대구지역에서 창작된 작품들로 채워져 지역 연극제의 대표성은 다졌다는 평가다.
김태석 대구연극협회장은 "외형적 규모가 축소돼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지역에서 만들어진 창작품과 또 그것을 지역 극단들이 혼합해 집중력을 높여 작품의 수준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시상식은 7월 2일 시민회관에서 열리며 대상을 받는 팀이 오는 10월 경기도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 무대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 일반 1만 원, 중고생 5천 원. 053)606-6334.
▨경연
▲극단 예전 '애랑을 찾습니다'(공동창작·김종석 연출) = 헬스클럽 앞에 최첨단 시설의 다른 헬스클럽이 들어서면서 타격을 입게 된 기존 헬스클럽 관장과 회원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배비장전'이라는 뮤지컬을 만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주인공 애랑을 차지하기 위해 회원들끼리 다툼을 벌이고 분위기는 험상궂어진다. 그들은 공연을 무사히 올릴 수 있을까?
이 작품은 헬스클럽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배우가 되어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중의 극중극 스타일로 구성돼 있어 관객들은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연극도 함께 감상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28·29일 오후 7시30분. 시민회관 대강당)
▲이송희 레퍼터리 '육교에서 시를 읊다'(이소연 작·정철원 연출) = 대구 시내 중심가인 중앙로에 놓인 육교. 그곳의 새벽을 밝히는 장 영감에게는 아픈 상처가 있다. 술을 먹고 육교에서 잠을 자다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아들은 온전치 못한 상태로 풀려나지만 발작으로 난동을 피우다 미결된 모든 사건을 떠 맡은 채 감방으로 간다. 장 영감은 육교에서 잠을 자는 은근을 발견하고 아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지하철 공사로 육교는 허물어지는데... 대구문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대구희곡상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지역 출신의 희곡가 이소연 씨가 극본을 썼다. (7월 1일 오후 6시, 2일 오후 3시·6시 시민회관 대강당)
▨비경연
▲극단 동성로 '비보호 좌회전'(이소연작·최정운 연출)= 하나. 사창가의 창녀들은 늘 그곳을 탈피하기 위해 꿈을 꾼다. 내복, 소복, 교복을 입은 세 가지 색의 여자들. 같은 공간 안에서 다른 시선으로 살고 있는 그녀들의 선택은? 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세 명의 여자. 헤어진 애인을 잊기 위해, 복수하기 위해, 자신을 표출하기 위해 머리를 자른다. 셋. 애견센터에서 개를 고르는 세 명의 여자. 그녀들이 개를 선택하는 방법은? 선택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선택이라는 코드로 보는 세가지 이야기를 엮었다. (28일~7월1일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6시·7시 예전아트홀)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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