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이 남긴 흔적은 무척이나 큰 모양이다. 10년 전 겨울 짧은 삶을 스스로 정리했던 그에 대한 추억이 아직도 끊이질 않는다. "나의 20대와 30대를 노래해줬던 김광석이 없으니 이제 누가 나의 40대를 노래해줄까?"라고 했다는 팬, "10년이 지난 오늘에야 그의 대안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음을, 그는 대체 불가능한 목소리였음을 깨달았다,"는 어느 비평가.
KBS 1TV 'KBS 스페셜'은 1일 오후 8시 김광석을 기억하는 벗들과 함께 그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작은 음악회를 준비해 '가객 김광석, 10년 만의 초대'를 방송한다. 김광석의 노래 속에는 1980년대라는 한 시대를 살아간 여러 '김광석들'이 있다.
'그날이 오면', '오월의 노래', '광야에서' 등의 놀라운 음악을 선사한, 천재적인 창작자·가수들의 노래모임 '새벽'이 있다. 그리고 '거리에서', '변해가네' 등 참신한 감수성으로 우리 가슴을 설레게 했던 동물원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가수 김광석을 만들어냈던 '나의 노래',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의 숨은 작곡가들도 찾을 수 있다. 천부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라는 평을 넘어 자신의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성공한 김광석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가난하지만 정직했고,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의 노래'를 모색했던 김광석. 1987년 노찾사 첫 공식 공연에 선 '녹두꽃'의 가수 김광석,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을 말하는 김광석의 미공개 영상, 수백 명의 관객을 울렸던 담백한 말 한마디를 들어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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