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운대해수욕장에 해파리 '습격'…피서객 부상 속출

"해변에서 해파리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입욕객들은 해파리와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아 평일에도 하루 80만 명의 피서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가 출몰했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0일부터다.

미포방향 11.12.13 망루 부근 바다에서 해파리가 잇따라 나타났고 31일에는 해파리의 출현 범위가 해수욕장 중앙부분 해상까지로 확대되면서 해파리에 팔·다리를 쏘여 통증을 호소하는 피서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30일 피서객 7명이 해파리로 인해 119 수상구조대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31일에는 15건의 해파리 접촉사고가 접수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해운대에 출몰한 해파리는 직경 70㎝ 크기의 유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로 확인됐다.

해파리 독은 심할 경우 노약자나 어린이의 생명을 위협하지만 해운대에서는 해파리에 접촉된 부위만 부어오르는 정도에 그치고 있을 뿐 쇼크로 인한 실신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남해안에서 해류와 바람을 타고 부산을 거쳐 동해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해안에서 해파리 촉수에 신체 일부가 접촉될 경우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수건 등으로 떼어낸 뒤 바닷물로 씻고 항비타민제 연고 등을 바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파리에 접촉된 곳은 통증과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검은 줄무늬의 흉터가 2,3개월가량 지속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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