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6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급감

최근 몇 년간 한류 붐을 타고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이 2006년 상반기에는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일 공개한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전 세계 47개국에 총 128편이 수출됐다.

계약금액은 1천741만9천27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180만9천976달러에 비해 58.3% 감소했다. 편당 평균 수출액도 27만3천268달러였던 것이 13만6천88달러로 50.2%나 줄어들었다.

또 권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출이 전년 대비 63.5% 감소했고,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유럽지역의 수출실적도 40% 떨어졌다. 반면 남미 지역은 75.9% 성장세를 보였다.

영진위는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영화 산업과 비교해 볼 때 남미지역의 영화산업은 규모가 작으므로 한국영화의 편당 수출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도 "한국영화가 남미 지역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영화의 주된 수출시장인 일본의 수출실적 비중이 2005년 74.1%에서 올해 50.1%로 떨어졌다.

영진위는 "한국의 유명 감독이나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작품을 수백만 달러의 고가에 경쟁적으로 구입하던 일본이 한국영화 수입에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며 "이는 한국영화 수출편수의 감소, 편당 수출가의 하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전체 수출실적의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05년 상반기에 일본에 수출된 한국영화는 36편, 편당 수출가 86만796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5편 수출되고 편당 수출가도 58만1천566달러로 감소했다.

또한 아직 최종 수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30억엔, '외출'은 27억5천만엔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에 필적할 만한 작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1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작품은 '연리지'인데 수입은 4억엔에 지나지 않는다.

영진위는 "올 상반기의 수출액 감소는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국영화 일본 수출에 거품이 빠지면서 수출편수와 수출액이 현실화된 결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남미지역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지역 다변화와 함께 부가시장 개척과 기획역량 계발을 위한 영화계의 노력이 한국영화 해외 진출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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