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로 국내에서 가장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로자 피지가 14일 오후 8시 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을 찾아 한여름밤의 재즈 향연을 펼친다.
네덜란드 출신의 로라 피지는 엘라 피츠제럴드, 페기 리, 줄리 런던 등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계열을 잇는다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풍성한 음량과 매력적인 목소리, 그리고 남다른 해석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e-메일 인터뷰에서 로라 피지는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에게 영향을 준 가수로 엘라 피츠제럴드와 줄리 런던을 꼽았다. "특별히 엘라 피츠제럴드의 타이밍 잡는 능력과 부드러운 음성(velvet voice)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줄리 런던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사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거든요."
어릴 때 잠시 우루과이에서 살았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로라 피지는 세계 각국의 음악에 관심이 많다. 중국 공연에서는 중국어로 노래한 적도 있다. "기회가 되면 한국 노래도 리메이크해 보고 싶다."고도 했다. 1991년 1집 'Introducing Laura Fygi'로 재즈계에 공식 데뷔했으니 이미 15년이 됐다. 로라 피지는 이에 대해 "재즈는 나이와 함께 깊이를 더하는 음악이에요. 이제야 재즈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죠."라고 답했다.
로라 피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4년간 호흡을 맞춰온 자신의 5인조 밴드와 함께 했다. "모두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훌륭한 연주자들"이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도 이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 최고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됐다.
로라 피지는 대구의 팬들에게 "대구를 방문하게 돼 무척이나 흥분되고 새로운 청중들을 만나게 돼 기대됩니다. 이번 공연이 커다란 파티가 될 것이라 약속할 수 있어요. 오셔서 같이 즐겼으면 해요. 아주 재미있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로라 피지의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함께 '한여름밤의 꿈'에 젖어보자. 6만6천~7만7천 원. 인터파크(1544-1555, www.interpark.com),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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