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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하선할 필요 있나…외부선장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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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은 큰 배"라면서 "선장이 눈에 잘 안띈다고 해서 하선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다. 사실상 금년말이나 내년초로 예정돼 있는 정치권 재편 움직임과 관련해 '굳이 열린우리당의 깃발을 내릴 필요가있느냐'는 취지의 언급으로, 정계개편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자리에서 언급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노 대통령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바깥에서 선장이 올수도 있다"며 "내부에도 좋은 사람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내부의 사람과 외부의 사람이 공정한 조건에서 경선도 하고 선장을 정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배를 갈아타면 배가 갖고 있는 좋은 정책과 노선도 수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이 배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최근 여당이 확정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와 같은 맥락이다. 내부 인사에게 유리하게 짜여진 기간당원 일정 비율 참여 경선 방식을 바꿔 국민경선 형식으로 치르게 되면 외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선후보들의 참여가 훨씬 수월해 지게 된다는 것으로 김근태(金槿泰)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방안이다.

그러나 문제는 당내 밑바닥 정서다. 아직 구체적인 정계개편의 시나리오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7.26 재.보선에서 조순형(趙舜衡) 전 대표의 당선으로 탄력을 받은 민주당과 고 건(高 建)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의 구심력이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당내 비노(非盧) 계열의 중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을 모색하고 있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이라는 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이번 언급이 어느 정도 여권내 공감대를 형성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노 대통령이 "탈당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퇴임후 백의종군 의사까지 표명한 것과 맞물려,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 그룹이 열린우리당에 남게되고, 나머지 세력은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으로 가는 구도로 정치권 재편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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