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웃자라는 아이들이 크게 늘고있다. 실제 나이와 정신연령은 아직 어린이인데 몸만 어른이 된것. 2차 성징이 빠른 성조숙증.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이들이 늘면서 엄마들의 걱정도 커지고있다.
◇성조숙증이란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은 2차 성징이 평균치보다 빨리 나타날 때로 정의된다.일반적으로 2차 성징이 여자에서는 8세 이전 (또는 유방발달이 8세 이전, 음모발달이 9세 이전, 초경이 9.5세 이전), 남자에서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성조숙증은 진성과 가성으로 나누어진다. 진성성조숙증은 뇌종양이나 뇌의 염증등으로 뇌에서 사춘기 신호를 내보내 변화가 생기는것이며, 가성은 이런 뇌의 신호없이 고환이나 난소조직등 생식기에서 호르몬이 일시적 또는 병적으로 증가해 조숙해진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보다 흔하다.
미국에서는 성조숙증의 기준 나이를 더 낮게 잡아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 1990년대 여학생이 사춘기를 맞는 시기는 빨라도 8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7세까지 당겨졌다는 연구가 늘고있다. 지난 2000년 영국 브리스톨대 과학자들은 영국 여학생 6명중 한명꼴로 8세 이전에 사춘기를 맞는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역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전문의들은 이런 경향이 국내서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성 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려서는 또래 들 보다 월등히 키가 컸는데 나중에 추월당했다." "초등학교때는 내가 제일 컸다. 그러나 언른이 된 뒤 동창회에 참석해보니 중간정도 밖에 안되더라."
또래들 보다 빨리 자라다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웬일인지 성장이 멈추는 바람에 속상해 하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면 뼈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성장판(성장이 이뤄지는 뼈끝)이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닫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성장기간이 짧아지고 결국 키가 작아진다. 이런 아이들의 뼈나이를 측정하면 실제 나이보다 한살 이상 더 많게 나온다. 따라서 성조슥에 대한 치료를 안하면 본래 자기가 클수 있는 키보다 7-8cm작아 지게된다.
또한 다른 아이들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옷을 벗으려 하지않는등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 이럴때 가족들의 정서적인 지지가 중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성조숙증의 치료목적은 단순히 사춘기때 나타나는 2차 성징을 없애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성장판의 조기폐쇄를 방지하여 최종 성인키가 커지도록 하는데 있다. 치료는 조기에 할수록 성인키가 증가한다.
뇌나 고환 부신등에 종양이 있을경우 일단 제거해야한다. 이외의 경우는 2차 성징의 진행을 막는 약물을 투여한다. 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성장속도를 나이에 맞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매달 또는 3달에 한번씩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도체를 피하 또는 근육주사하는 방법으로 주로 쓴다. 치료후 여아는 유방이 작아지고 음모와 월경도 사라진다. 남아는 고환 크기가 감소하고 음모가 사라지며 음경발기나 자위행위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든다.
일찍 구준히 치료할수록 키는 커진다. 간혹 치료도중에 성장속도가 1년에 4cm이하로 떨어져 최종 어른키가 더 커지지않을 수 있다. 이럴때는 미리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키가 커질수있다.
약물은 일반적으로 뼈나이와 실제 나이가 같아질 때 까지 늦어도 만 14살에는 끊는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사춘기에 따른 신체 변화가 진행된다.
고철우 경북대병원 소아과교수는 " 최근에는 빠른 사춘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엄마들이 많다"며 "사춘기의 시작이 빠르다고 무조건 문제가 되는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성장판에 영향이 없이 단순히 약간 빠른지는 확인해 보는것이 좋다"고 말한다.
김순재 편집위원 sjkim@msnet.co.kr
도움말: 고철우 경북대병원 소아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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