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실] 정신과는 어떨 때 가는지?

Q: 정신과를 찾으면 이상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어떨때 정신과를 찾아가야하는지 궁금합니다.

A:다양한 정신과적 증상들 중에는 비교적 잘 알려진 경우도 많고,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정신과의 영역 밖에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받은 정신과적 치료가, 극적인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정신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말입니다.

지금부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정신과의 영역 밖에 있는 증상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째로, 정신과적 증상들은 처음에는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기 보다는, 잘 생각해 보니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잘 못자거나,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불안해하는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체로 많습니다.

둘째로, 신체적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두근거림, 설사, 과민성 대장, 배뇨 곤란, 변동이 많은 혈압, 피로감 등이 있습니다. 수많은 검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의사에게서는 신경성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환자들은 여러 번의 검사와 치료에도 만족하지 못하여 불안해합니다.

셋째로, 한번쯤은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은 경우입니다. 결혼 전에 정신과 상담을 하게 되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예측해 볼 수 있어서,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부부갈등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합니다. 성격에 따라 잘하는 일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직업을 선택할 경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디 가서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나, 누구한테도 말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정신과가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경우 외에도, 정신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예상외로 많습니다. 증상이 애매하고 잘 모를 경우에는 한번쯤은 정신과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승일 정신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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