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박3일간의 고향 방문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 3년여 만의 고향 방문에 포항 시내 곳곳에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이 전 시장이 탯줄을 끊은 흥해읍 덕성리 주민들은 그의 14년 만의 방문에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이 따로 없었다. 이 전 시장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흐뭇함 속의 고향 첫날 밤 이 전 시장은 또 다른 고민을 털어놨다. 포항을 제외한 대구시·경북도민들은 자신이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것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대구·경북 출신 이명박'을 알고 있는 시·도민이 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 서울시장 이명박'에 대한 인지도는 89%로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반면 '대구·경북 출신 박근혜'를 아는 시·도민은 97%나 됐다. 다만 '대구·경북 출신 이명박'을 아는 시·도민들은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았다고 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전해들은 이 전 시장의 한 핵심 측근은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최소한 40~50% 정도의 시·도민들은 이 전 시장이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던 캠프 관계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는 이 전 시장은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박 전 대표를 따돌리면 사실상 당내 승부는 결정짓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고향 방문의 속내도 포항을 도화선으로 '대구·경북 출신 이명박'을 알리는 데 있었다. 실제 이 전 시장은 일정의 대부분을 시민들을 만나는 데 집중했고 가는 곳마다 "고향"이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이 전 시장은 '전 서울시장 이명박'보다는 '대구·경북 출신 이명박'을 대구·경북에 홍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당내 경선이 다가오면서 대구·경북 표심을 두고 벌어질 '수성'의 박 전 대표와 '공략'의 이 전 시장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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