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언스 레터)아열대 기후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비가 자주 내렸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가 아열대기후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말이 들려오곤 한다. 실제로 이대로 기온 상승이 계속되면 100년 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고, 여름철 비가 내리는 시기를 우기로 구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배워온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기온의 연교차가 크고,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온대 대륙성기후에 속한다. 위도로 볼 때 우리나라는 당연히 온대기후에 속하지만 장마가 끝났다고 하는데도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에서는 아열대란 단어에 부정보다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이런 현상이 계속되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지속된다면 학생들은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우기를 자세히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

아열대 기후란 열대와 온대의 중간지점으로 월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일 년에 8개월 이상 지속되고, 중위도 고압대의 영향으로 비가 적은 기후를 말한다. 우리나라가 아열대에 진입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여름 기온이 상승하여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면서 여름철이 더 길어지고,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변화는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 열대성 어종과 난대성 식물이 늘어나고 철새의 이동시기가 달라지고 있으며 겨울철 철새는 감소하는 반면 여름철 철새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이다. 지구 온난화는 지표면에서 방출된 열이 대기에 흡수되어 기온이 올라가는 온실효과에 의해 일어난다. 온실이란 단어는 안이 바깥에 비해 온도가 높다는 의미에서 쓴다. 온실 안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온실을 둘러싼 유리가 대부분의 태양빛은 통과시키지만 지표에서 방출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파장의 복사에너지는 유리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는 지표를 둘러싼 대기가 유리와 같은 역할을 하여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오존, 프레온 등 대부분의 기체에 의해 일어나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가장 많으므로 이산화탄소 양의 증가를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는 이유는 자동차의 연료나 난방, 화력발전 등에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는 결국 대륙빙하를 녹여 해수면이 상승하므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육지 면적이 감소하고 이상기후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편하게 사는 게 너무나 익숙해진 현재의 우리에게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자는 얘기는 실행하기 쉽지 않은 얘기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가지고서 주위에 나무라도 한그루 심거나 가까운 거리는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심층 면접 관련 질문

1.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아는 대로 말해보라.

2. 온실기체란 무엇이며, 이들이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이유를 설명하라.

3. 온대와 아열대 기후의 차이를 말해보라.

4. 대기 대순환과 관련하여 아열대 기후에서 비가 적은 이유를 설명하라.

차정록(차선생 과학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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