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세상] 댓글·덧글·답글·리플?…알쏭달쏭

본 메뉴보다 후식이 더 맛있을 수 있다. 본문보다 댓글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할 수 있는 것이다. 악성 댓글로 인한 병폐도 많지만 댓글 없는 인터넷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인터넷에서는 댓글, 덧글, 리플, 답글, 꼬리글 등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용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댓글은 원래 영어 단어 '리플라이'(reply : 대답하다·응수하다)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1990년대 초·중반 유즈넷(뉴스그룹)을 중심으로 리플라이를 줄인 리플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다가 이를 대체하는 말로 댓글, 덧글, 답글이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리플' 대신 '응답하다.' '반응하다.'라는 의미의 'respond'를 줄인 '레스'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형태상으로 볼 때 댓글은 한자어 접두사 '대'(對)+사이시옷+'글'로 이뤄져 있다. 어떠 글에 대한 견해를 코멘트 형식으로 남기거나 응수하는 글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 또한 어떤 글에 덧대어 쓴 글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댓글은 덧글과 답글 두 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덧글과 답글 간에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덧글은 본문에 덧붙여 달린 코멘트나 꼬리말을 의미하는 반면, 답글은 질문에 대답하는 글이라는 한정된 뜻을 지닌다. 덧글은 본문에 종속돼 있는 글인데 반해 답글은 본문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할 수 있다.

댓글, 덧글, 답글, 꼬리말 등 순화된 우리말이 있는만큼 리플이라는 국적불명의 말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무플(댓글이 안 달린 것), 악플(악의 적인 댓글) 같은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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