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獄)골을 아십니까.'
1921년 삼덕동으로 옮긴 옛 대구감옥 터는 어떻게 됐을까? 일제는 경상감영내 전옥서를 폐쇄하고 그 자리에 '동본원사(東本願寺)'라는 절을 지었다. 이 사찰에서는 일본인들의 신사참배가 이뤄졌고 검도 연습장으로도 이용됐다고 한다.
기와가 크고 높은 전형적인 일본 신사 형태인 이 사찰은 망국의 잔해였지만,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란민들의 거처로 유용하게 쓰였다. "사찰 아래에 넓은 반지하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100여가구가 칸을 치고 움집을 짓고 살았어요. 사찰 마당에서 풀죽을 끓여다가 먹곤 했어요." 중구 토박이인 유재곤(53)씨는 어릴 적 본 동본원사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유씨가 살고 있는 중구 서내동(경상감영 공원 뒤편 일대)은 옥(獄)이 있던 자리라 해서 옥골, 옥골마당이라고 불렸다. 유씨는 옥골의 역사를 지키고 관련 향토자료를 수집하는 '옥골회' 회원이다. "구한말에는 경상감영 주변에 우감옥, 좌감옥이 있었답니다. 동본원사가 들어선 자리는 우감옥이었죠. 좌감옥도 아직 빈 공터로 옛 흔적이 남아있어요."
동본원사는 한국전쟁후 '대안성당'으로 활용돼 오다 유지보수가 힘들어 1995년 완전 철거되고 지금의 현대식 성당이 들어섰다.현재 대안성당 마당에 설치된 안내판과 형틀만이 이곳이 100년 전 대구감옥 터였다는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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