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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데이)생명이 가득한 봄꽃 닮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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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봄 내음에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춘분도 지나 이제 완연한 봄인가 보다. 춘삼월이 되면 아내와 함께 꽃구경을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지금의 아내는 아주 오래된 연인이었다. 연애기간이 무려 7년. 평생 한여자를 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애하는 동안 아내에게 꽃 한송이 사주지 못했다. 그리 낭만적이지 못한 나의 무뚝뚝한 성격 탓도 있었지만 왠지 경상도 사나이로 꽃을 선물한다는 것이 쑥스러웠다.

천상 여자인 아내는 꽃을 사랑했다. 그래서 작은 꽃이라도 언제나 받고 싶어했다. 그럴 때마다 "당신이 바로 나에게 꽃이야"라는 말로 아내를 달래곤 했다.

정말 아내는 나에게 꽃과 같은 존재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서 새 생명을 지니고 돋아나는 새싹과도 같았다.

아내와 만날 당시 힘든 상황이었다. 아버지의 병간호 등 어려운 일이 계속 닥쳤다. 또 군에도 가야하는 처지라 아내에게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럴 때면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지그시 잡으며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아지고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춘삼월에 피는 꽃은 왠지 희망적이다. 새롭게 피어나는 꿈틀거리는 생명의 기운을 느껴서 그런지. 그래서 난 봄꽃을 보면서 아내와 닮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제 두아이의 엄마로,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아내에게 얼마 전 향긋한 봄꽃을 사주었다. 내 생애 처음 있는 일이다. 아내는 무척 좋아라했다. 하지만 "당신이 사주는 꽃보다 내가 당신에게 꽃이라는 그 말이 나는 훨씬 더 좋아"라며 나를 감동시켰다. 역시 우리 아내였다.

생명이 가득한 봄꽃을 닮은 아내를 바라보면서 나는 삶을 희망적으로 살아가려 한다. 항상 싱그러움으로 나를 변화시켜주는 여보, "사랑해"

양용진(대구 동구 신천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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