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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총선에 갈팡질팡하는 기초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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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의회의 A의원.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통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몫으로 군의원이 됐다.

그런데 A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방정치가 온통 총선판에 빠져들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좌불안석이다. A의원은 자신을 군의원으로 뽑아준 것이나 진배없는 이인기 국회의원이 이번 총선의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입장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A의원은 주민투표가 아닌 비례대표로 선출돼 관련법상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한나라당(이인기 의원)의 공천에 따라 선출된 고령·성주·칠곡지역의 동료 지방의원 17명과 당원 1천300여명은 이 의원을 쫓아 동반 탈당하고 선거운동에 적극 나섰다는 소식에 A의원의 속은 더욱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A의원은 한나라당에 그대로 남아 있자니 새 주인(석호익 후보)의 눈치를 보는 것 같고, 이 의원과의 정치적 의리를 생각해 당을 떠나자니 의원직을 잃게 돼 일생일대의 정치적 운명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친박 후보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당과 친박 후보 사이에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정당공천제의 볼모로 붙잡힌 지방의원. 자신에 대한 공천권을 틀어쥔 국회의원을 돕지 않는 것은 적어도 다음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포기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지방의원은 명목상 정당공천이지 국회의원의 사천(私薦)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치에 예속된 지방정치를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현장이어서 씁쓰레하다.

사회2부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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