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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조성경씨 세 학기 장학금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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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학기 350여 만원 반납…"더 어려운 학우에 써 주세요"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형편이 더 어려운 학우에게 선뜻 내놓은 학생이 있다. 그것도 지난해부터 세 번째 이어져 오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 식품가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조성경(21·사진)씨. 그는 지난해 1학기부터 세 학기 동안 받은 총 350여 만 원의 장학금을 학교에 반납했다. 자신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학우에게 써달라는 이유에서다.

한해 등록금 1천만 원 시대를 맞아 수백만 원의 장학금을 선뜻 내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터. 흔히 '부유한 형편 덕에 그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는 "집안 경제적 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매학기 힘들게 노력한 대가로 받은 장학금을 선뜻 내놓기로 결심한 것은 평소 부모님 가르침 때문이에요. 부모님은 항상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 주위의 이웃들을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지요."

조씨는 그 결심이 오히려 자신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했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더 많은 학우가 등록금 걱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더라는 것. 그는 "장학금 양보 덕에 제 학업성적이 매학기 부쩍부쩍 상승하고 있다.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조씨의 이런 행동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교 측은 그에게 최근 명예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 대학 황국웅 학생처장은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례인 것으로 판단돼 조씨에게 명예장학생으로 임명하게 됐다"며 "조씨에게는 도서관 대출혜택 확대, 각종 교육 프로그램 참가 우선권, 취업추천 우선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씨는 졸업할 때까지 받는 모든 장학금을 계속해서 내놓기로 했다. "이렇게 알려졌으니 앞으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네요"라며 그녀는 학교 측으로부터 받은 장학증서를 활짝 펴며 다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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