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에 신생아 인큐베이터 고작 50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51번째 조산아는 울 힘도 없다…대전·서울로 원정 가야

▲ 대구에 소아집중치료실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구시내 한 종합병원의 소아집중치료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대구에 소아집중치료실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구시내 한 종합병원의 소아집중치료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정숙희(가명·32·여)씨는 지난 2월 아기를 낳자마자 잃을 뻔했다. 출산 예정일을 석 달 앞두고 갑작스런 산통으로 다니던 산부인과 병원을 찾았으나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씨는 급히 대학병원 등 이곳저곳에 전화를 했지만 대답은 모두 'NO'였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수소문 끝에 결국 부산까지 가야 했고 다행히 출산 직전에 도착, 아기를 낳아 인큐베이터가 있는 응급실에 입원시킬 수 있었다.

대구에 조산아를 위한 신생아 중환자실이 태부족하다.

조산 직전의 산모들은 '목숨을 걸고' 안동이나 부산, 심지어 대전, 서울 등 먼 지역까지 떠돌고 있다.

대구에는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5곳에 신생아 중환자실(집중치료실)이 있지만 입원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이들 병원에 마련돼 있는 인큐베이터 등 병상은 고작 50개. 조산아들은 한번 입원하면 평균 1~3개월 정도 치료를 받기 때문에 입원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에 인큐베이터가 13개 있지만 인공호흡기는 6대뿐이어서 인공호흡기를 모두 사용할 경우 인큐베이터가 비었다 하더라도 환자를 받을 수 없다.

한 산부인과병원 원장은 "조산 조짐이 있는 임신부는 빨리 시설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대구 병원에 전화해 빈 자리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거의 없다"며 "답답하고 급한 마음에 보호자들에게 '대학병원에 가서 무조건 드러누워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했다.

병원들은 '적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필요한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등 장비가 수천만원에 이르는데다 신생아 1명당 전문 간호인력 2명이 배치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 의료수가는 턱없이 낮아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 폭이 커진다고 했다.

한 대학병원 소아과 관계자는 "한달에 적자가 1억원 정도 발생하는데, 병원 전체 적자 중 대부분은 소아청소년과에서 나오고, 이중 대부분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된다"며 "수가가 현실화되거나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신생아 중환자실 확충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1천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아 직무 상실형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오...
삼성전자가 구미에 19조원을 투자하여 로봇 산업 특화 도시로의 체질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구미시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제조 ...
경북 상주시에서 물놀이 중 5학년 여학생 A양이 물에 빠져 구조되었으나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 구리시에서는 3천만 원 상...
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에 약 375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이란의 핵무장 저지가 군사작전의 핵심 목표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