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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이오식 대경지부장 "우리가 빚내 재벌 배 불리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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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구미에서 1차 출정식을 가진 뒤 동료들과 함께 포항으로 이동, 포항지부 조합원들과 합동 출정식을 가진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 이오식(37) 지부장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 한국 산업물동량 수송을 책임진 산업역군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려고 했지만 지금은 '과연 그래야 하는지' 깊은 회의감에 빠져 있다"고 콘크리트 바닥에 앉은 채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들이 파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동료의 사연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1억원짜리 차를 샀어요. 죽도록 뛰어도 할부금을 벌지 못했습니다. 그걸 갚기 위해 100만원짜리 일수(사채)를 얻어 쓰는데, 그 자리에서 선이자 17%를 떼입니다. 실제로 83만원을 받는데 100일 만에 하루에 1만원씩, 다시 원리금을 합쳐 100만원을 갚아야 합니다. 17만원 이자를 두번 공제하니까, 자그마치 이자율이 34%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대다수 화물노동자의 생활입니다. 이런데도 파업하지 않을 수 있나요?"

이 지부장은 "차라리 술 마시거나 노름하는데 돈이 들어갔다면 '내 탓이오' 하면서 자책이라도 하겠지만, 내가 빚내서 재벌(대형 화주 및 운송업체)에게 줬다고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며 지나치게 낮은 현행 운송료 체계의 모순과 불합리를 꼬집었다.

그는 또 "정부는 지금도 자기들 이익 극대화만 추구하는 화주들은 가만히 두고 단지 파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화물연대 조합원을 포함한 운전기사들이 문제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사태의 본질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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