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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세계 챔피언" 두주먹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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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 복싱, 소년체전 종합 우승 등 전국 최강

1980년대 국민들을 TV 앞에 끌어 모았던 복싱의 인기는 숙진 지 오래다. 복싱체육관에는 취미 삼아, 또는 다이어트를 위해 들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하지만 글러브 하나에 미래를 건 대구의 복싱 꿈나무들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최근 찾은 대구 중리중 복싱체육관에는 지역에서 중학 복싱부가 있는 중리중(감독 최병권)과 덕화중(감독 최진규), 학남중(감독 성만기)의 선수 20여명이 흘리는 땀냄새가 흠뻑 묻어났다. 찌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눈빛은 날카롭고 동작은 활기찼다.

작은 할아버지와 형이 복싱 선수 출신이어서 초교 6년때부터 중리중을 찾아 복싱을 배웠다는 노영태(중리중 3년·50㎏급)는 "집에서 반대를 했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고 각서를 쓰고 복싱을 시작했다"면서 "열심히 해서 금메달은 물론, 프로 무대에 나가서도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구교성(덕화중 3년·57㎏급)은 살을 빼려 글러브를 꼈다가 아예 선수로 나선 경우. "매일 오전 5㎞씩 뛰어야 하는 것도 힘들고 체중 조절도 괴로운 과정"이라면서도 "정상에 섰을 때 기쁨을 아니까 그만두기 더 어렵다"고 밝혔다.

1개월여 전 열렸던 제37회 광주 소년체육대회에서 대구 중학 복싱은 전국 최강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13체급에서 무려 6개 체급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금 3, 은 3, 동 1개를 수확해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 노영태는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구교성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일부터 6일간 충북 음성에서 열리고 있는 제58회 전국 중·고·대학 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에도 대구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노영태 외에 중리중의 임성용(60㎏급)와 박성대(70㎏급)가 금메달을 노리고 전영환(54㎏급), 임승재(52㎏급), 김현빈(48㎏급)도 메달 유망주. 덕화중에선 구교성과 김병준(70㎏급)이 우승에 도전한다.

대구시복싱연맹의 이종완 전무이사는 "이 선수들이 모두 대구체고에 진학할 내년에는 고교 무대에서도 대구 복싱이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며 "대구에 대학팀과 실업팀이 생겨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넉넉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주먹을 불끈 쥔 까까머리 중학생들 중에 세계 챔피언이 나올 날도 머지않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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