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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독도 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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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湖南省(호남성)의 張家界(장가계)나 安徽省(안휘성)의 黃山(황산)은 仙境(선경)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을 만큼 천하절경을 자랑한다. 사방천지에 송곳처럼 뾰족뾰족 솟은 산들이 안개 속에 끝도 없이 늘어선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람 손이 절대 닿을 수 없는 기기묘묘한 봉우리들, 흙 한 줌 없는 그곳의 바위들을 뚫고 용틀임하는 푸른 소나무들은 오스스 소름마저 돋게 만든다.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도 종종 이 비슷한 감동을 받곤 한다.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상 관광에서 그 백미라 할 만한 '향나무가 있는 풍경'을 볼 때다.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 틈새에 아슬아슬 터 잡고 살아가는 향나무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에 탄성을 연발하다가도 어쩌다 저렇게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렸을까, 얼마나 추울까 싶어 마치 그것들이 사람이기나 하듯 연민에 사로잡히게도 된다. 장가계 소나무들과는 또 달리 드센 海風(해풍)에 시달리는 울릉도 향나무들에게서 더욱 가슴 아릿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경북도가 독도의 동도 천장굴 주변에 자생하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사철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일본이 내년부터 중학교 학습지도 해설서에 독도를 자기네 고유 영토로 가르치겠다고 나서 우리를 격분케 하는 가운데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워낙 바위섬이라 독도의 식물군은 그리 다양하지는 못하다. 곰솔(해송), 사철나무, 동백 등의 목본류와 왕해국, 갯메꽃, 질경이 등의 초본류 등 모두 50~60여 종에 그친다. 대개 낮은 키에 잎이 두텁고 잔털이 많아 거센 바닷바람과 추위에도 견딜 수 있는 종류이다.

이 중 사철나무는 구한말 어민들이 울릉도에서 가져가 심었다고도 하고 조류의 배설물에 실려와 자라났다고도 한다. 여하튼 온통 바위뿐인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 사시사철 해풍과 벗하며 100년 이상 살아가고 있는 사철나무가 예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작은 시련에도 세상이 다 끝난 듯 실의에 빠지곤 하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부럽다. 부디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는 멋진 수호목이 되기를…. 또한 경제불황이 우리를 짓누르는 이때 동해 저 멀리 독도 사철나무를 떠올리며 힘을 내기를….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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