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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경북의 여름 비경] 경산 용성 구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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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용성면 매남4리 구룡마을로 가는 길 곳곳에는 풍부한 수량은 아니지만 쉴 만한 계곡들이 있다.
▲ 경산 용성면 매남4리 구룡마을로 가는 길 곳곳에는 풍부한 수량은 아니지만 쉴 만한 계곡들이 있다.

경산 지역의 산들은 팔공산(해발 1,193m)을 제외하고는 무학산, 구룡산 등 대부분이 400∼800m 높이다. 산 규모가 크지 않기에 계곡도 깊지 않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들이 마땅치 않다. 남천의 모골과 와촌 갓바위 가는 길의 약사암 주변 계곡은 피서지로 추천할 만하지만 가족단위로 쉴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경산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덜 닿아 오염이 되지 않은 '하늘 아래 첫 동네'가 아직 남아 있다. 용성면 매남4리 구룡마을에서 이번 여름 고단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용성면 소재지에서 10㎞ 정도 떨어진 구룡마을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해발 650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 송림지를 지나 이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공기의 맛이 다름을 느낄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하다.

도로 옆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쉴 만한 곳이 있다. 구룡마을로 가는 중간에 매남4리 최종목 이장의 집이 있다. 최 이장은 "우리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휴대전화조차 터지지 않고,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아 불편함 점이 많지만 단 몇시간만이라도 문명의 혜택을 잊고 생활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했다.

구룡마을로 오르는 길은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콘크리트로 된 가파른 비탈길이다. 산세가 좋지만 길 아래의 풍광을 구경할 엄두도 못 낼 정도다.

구룡마을은 청도군 운문면, 영천시 북안면과도 접해 있다. 3개 시군 경계에 우뚝 솟은 구룡산(해발 675m) 아래 산골 마을이다.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했다고 해서 붙여진 구룡산을 중심으로 서남쪽은 경산 구룡 마을이고, 동쪽은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구룡 마을이다. 북쪽은 영천시 북안면이다.

경산 구룡마을에서 좁은 길을 따라 1㎞ 정도 더 가면 청도 구룡마을을 만난다. 한눈에 들어오는 곳은 용성성당 구룡공소. 이곳 최재환 총무는 "1815년 을해박해가 시작되면서 청송 노래산과 진보 머루산, 영양의 곧은정과 우련밭 교우촌 등지에서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피난와 교우촌이 생겼으며, 1921년 12월 20일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인 안세화(드망즈)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공소가 축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비록 문헌에 오를 순교성인은 배출되지 않았지만 무학중고교를 설립한 고 이임춘 신부 등 14명의 신부 수녀가 태어났을 정도로 영남 천주교의 뿌리가 됐다"고 소개했다.

또 구룡공소에는 60∼70여명이 피정할 수 있는 교육관과 가족단위 20명 이내의 피정공간이 있다.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다른 종교 신도들도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주방시설과 샤워시설도 갖춰져 있고, 인근에는 기도와 묵상을 할 수 있는 곳과 1시간 정도 산책이 가능한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여행정보=용성면사무소를 지나 송림저수지에서 우회전,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구룡마을이 나온다. 송이농원 민박(053-857-2520), 구룡쉼터(053-857-4316), 하늘 아래 첫 동네(054-371-3606)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늘 아래 첫 동네 최재환씨가 구룡공소 총무를 맡고 있어 피정의 집 사용 문의를 하면 된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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