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몽선 시인이 네 번째 시조집 '덧칠'을 출간했다. 이번 시조집에 실린 시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일상의 이미지를 비유를 통해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여름날 쏟아지는 '장대비'를 시인은 '하늘이 화를 내면/ 회초리로 내리친다/ 생각이 삐뚤삐뚤/ 하는 짓도 울퉁불퉁/ (중략) 먹구름 줄줄 뽑아/ 천둥함께 혼을 낸다. (하략)'으로 표현한다.
금방 왔다가 가는 소나기를 노래할 때는 제목도 '소나기 뒤'로 정했다. '세상이 무너질까 소나기 쏟아진 뒤/ 그리 울던 먹구름도 가슴 후련 열어 놓고/ 지워진 화장을 고쳐 다소곳한 백일홍/ 긴 투정 접고 나면 계면쩍은 아이처럼/ 해를 등진 잔 울음 끝 색색 천을 걸어놓고/ 보조개 보조개마다 내려앉은 푸른 하늘'. 시인은 소나기가 내리고 갠 하늘을 그림처럼 시각화해 내고 있다.
회룡포, 경주 남산, 모란꽃, 들국화 등 다른 시들도 그림을 보듯 읽힌다. 그런가하면 '잠들기 전' '아침에 눈 뜨면'과 같은 시는 잠들기 전의 밤과 방금 눈 뜬 아침의 풍경을 심상으로 녹여내고 있다. 사물과 현실을 시각화하거나 시각적 이미지를 심상으로 그려내는 그의 시들은 한편 한편이 모두 수채화 같다. 이외에 역사에 현실을 부여하는 작품, 인생, 투명한 서정 등을 노래하는 시들이 함께 묶여 있다. 131쪽, 7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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