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월 6일, 경주 불국사 조실 월산 스님이 토함산 불국선원에서 입적했다. 세수 85세, 법랍 54세였다. '일생을 돌고 돌았으나 한걸음도 옮긴바 없나니 본래 그 자리는 하늘 땅보다 먼저니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월산 스님은 경허 만공 금오 스님으로 이어지는 禪脈(선맥)을 계승한 대표적 선승. 1913년 함남 신흥에서 태어나 1943년 도봉산 망월사에서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48년 청담 향곡 보문 성철 혜암 스님 등과 함께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결의, 불교계 혁신에 나섰다. 이 결의가 불교계의 정화와 '조계종' 종단의 초석이 된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 신흥사 동화사 법주사 불국사 주지를 거쳐 원로회의 의장을 지냈다.
특히 '앞절에서는 돈을 벌고 뒷절에서는 도를 이룬다'며 관광사찰이던 불국사에 1974년 선원을 열어 쇠락해가는 선맥을 전수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또한 만공 스님에게서 받은 화두 '이 뭣고'를 평생 간직, 한국 선종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오직 참선만이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깨달음의 기쁨을 낳고 그것만이 해탈의 요체'라며 '禪(선)이 해탈과 자재를 여는 요체'라는 법문이 전해진다.
▶1950년 여군 창설 ▶1956년 화가 이중섭 별세
정보관리부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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