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實物로 번지는 금융불안, 最少化에 총력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쪽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등 선진 7개국(G7)과 한국 등 신흥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워싱턴에 모여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에 동조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물부문은 벌써부터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먼저 미국 자동차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미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미 자동차 빅3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가 파산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입증하듯 1위 업체인 GM이 부랴부랴 크라이슬러와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 업계의 엄청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판매 부진으로 완공 이래 최저 가동률을 보였는데도 지난 9월 재고는 4만 대 수준이었다. 북미 판매가 30%나 줄어든 탓이다. 미국 텍사스 주와 멕시코에 진출한 삼성전자도 당장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닥칠 수요 급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에서 보듯 정부는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한다. 물론 오늘부터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키코(KIKO) 피해 기업에 대한 회생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그리고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고, 연말에 돌아오는 2조6천억 원 규모의 건설회사 만기 자금을 연장해주는 등 건설사 긴급 금융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시중 금리는 오르는 등 시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아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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