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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수기 최우수작 '어느 주부의 평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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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부터 이 아이에게 물려 줄 미래를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에너지 절약이나 친환경적인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금은 귀찮거나 불편해도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밀고 나간다.

나는 설거지, 샤워, 손 씻는 일에도 일단 물을 받아서 쓰고 헹굼 물만 흐르는 물을 쓴다. 이때 받아놓은 물은 욕실청소나 걸레 빠는 데 재활용한다. 3년 전부터는 천연비누와 세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분해가 빠르고 헹굼 물도 적게 들어 물 절약과 수질환경에 도움이 된다. 남편, 나, 초등학생 아들 이렇게 세 식구가 한 달에 12t 안팎을 사용하고 있는데, 주위 이웃들과 비교해 보면 물 사용량이 확실히 적은 것 같다.

우리 집에 놀러 온 사람들은 우리 집 관리비 내역 중에서 전기료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김치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외에는 다른 집에 있는 가전제품이 거의 다 있는데도 전기료가 적게 나오는 이유는 뭘까?

우선 나는 순간적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전기포트, 전자레인지, 전기압력밥솥, 헤어드라이기를 쓰지 않는다. 밥 짓기, 물 끓이기, 음식 데우기 등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머리는 자연스레 말린다. 세탁 후 빨래를 널 때에는 탈수를 조금 덜한 상태에서 바지, 셔츠의 형태를 잡아서 널면 다리미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여름에는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주로 사용한다. 냉장고 문에 냉장, 냉동실에 들어있는 음식물을 항목별로 적어 둠으로써 일일이 냉장고 문을 여닫거나 식재료를 중복하여 구입하는 일을 없게 한다. 끝으로 컴퓨터, TV, 세탁기 등 거의 모든 제품은 사용 후 플러그를 뽑아서 대기전력이 없도록 한다. 일반 가정집에서의 대기전력이 전체사용량의 11%라니 플러그만 잘 뽑아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교통카드 3개를 만들어 올해부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주차걱정 없고 기름 절약하며 조금이라도 더 걸을 수 있게 되어 금전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것 같다. 시장에 갈 땐 가방 안에 장바구니와 비닐봉투를 꼭 넣어 다닌다. 비닐봉지 몇 장을 만드는 에너지로 자동차 1㎞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시장에서 무심코 나누어 주는 비닐봉투를 쓰기보다는 귀찮더라도 습관적으로 가방 안에 장바구니를 챙겨둬서 장바구니를 사용한다.

끝으로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습관 하나. 4년 전부터 나는 지역에 위치한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한번 봉사를 한다. 이름은 수요나눔장터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와 그 취지가 비슷하다.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해 지산동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역할을 한다. 나는 그 장터에서 기증자, 판매자, 구매자의 역할을 두루 하고 있다. 알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나눔 장터를 알려서 물품을 기증받기도 하고, 또 그들이 장터를 방문하여 다른 물품을 구매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고효율적인 에너지 절약이며 에너지의 선순환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분리수거 등의 형태로 자원을 재활용하려면 일정 시간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나눔 장터의 경우는 바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그 어떤 재활용보다 효율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구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물품기증에도 인색하고 중고물품을 사용하는 일도 꺼리시는 분들이 많다.

처음에는 자신의 물건을 기증하기를 아까워하던 우리 아이도 이제는 자신의 물건들을 당연히 기증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올해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자연스레 자원재활용과 이웃사랑을 배워가고 있다. 봉사하는 엄마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는 아이의 일기를 읽을 때면 봉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더더욱 진지하게 갖게 된다.

이렇게 결코 자랑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나의 일상들이 모여 결국에는 에너지 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를 낳고 나서 모성본능에서부터 출발한 '의식'이 내게 있게 된 것이다. 하루하루 살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의식'을 가지고 사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문선경(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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