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건설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지하차도는 2005년 황금네거리 인근 수성SK리더스뷰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의 허가조건으로 결정된 후 건설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으나 결국 3년여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대구시는 2일 "당장 지하차도를 건설해야할 만큼 황금네거리 일대 교통흐름이 나쁘지 않고 그동안 실시한 교통조사 결과와 주민 의견을 종합해보니 지하차도 건설이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시는 대신 지하차도 공사비(200억원대)만큼의 대체 교통시설물 설치 사업을 물색하고 있다.
그간 건설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시가 사업 포기로 전격 선회한데는 지난해 2월 실시한 '교통량 조사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4년 교통영향평가 당시 측정한 차량 통과시간(평균 184.3초)보다 4년이 지난 현재의 교통조건이 훨씬 양호(평균 57.8초)해졌고, 지하차도가 완공되는 2012년의 교통량 예측에서도 시간당 통과차량 대수가 줄고 지체도도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반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아파트 입주자와 황금네거리 인근 상가 주민들은 지난해 7월 "재조사한 교통량과 대구시가 조사한 연도별 교통량을 비교할 때 2004년 수성SK리더스뷰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위해 실시한 당시 교통량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며 수성구청에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건설 반대' 주민 의견서를 냈다. 캐슬골드파크 입주민 등 주민들은 "차가 조금만 밀린다 싶으면 교통구조물을 만들어 해결하려는 대구시의 근시안적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해왔다.
수성구청도 지난 8월 "현재의 교통량 재조사결과와 장래 예측분석 결과로 볼 때 지하차도 건설에 대한 타당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2012년 4차 순환도로 건설과 2014년 지하철 3호선 개통 등 주변지역 교통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하차도 건설 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는 반대 의견을 시에 내놓았다.
황금네거리 지하차도는 1996년 대구 간선도로 입체화 기본 계획에 의해 구상됐다. 2005년 황금네거리 주상복합 아파트 교통영향평가에서 아파트 시행사가 건설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도록 결정, 캐슬골드파크(구 황금)아파트~중동교까지 동서방향 길이 640m, 폭 16.5m(왕복 4차로)로 2012년 완공될 계획이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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