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넓어봐야 부담만...'
수성구 시지지역 110㎡형(32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45)씨. 중견업체 부장인 박씨는 범어동지역에 분양받은 148㎡(45평)형 아파트 처리 문제를 두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2억원에 가까운 잔금을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은데다 무리를 해서 큰집으로 이사하더라도 이자나 관리비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밝힌 권씨는 "분양받을때만 헤도 걱정이 없었지만 살고 있는 집이 가격이 내려도 팔리지 않은데다 경기까지 얼어붙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아파트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입주를 앞둔 중대형 아파트 물량은 크게 늘고 있지만 실물경기 후퇴로 중대형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
국토해양부가 매달 발표하는 '아파트 실거래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대구지역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건수 1천236건중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된 아파트 20가구 중 중대형 아파트는 3가구에 불과한 셈.
올 상반기 기준으로 대구지역 전체 아파트 42만가구 중 전용면저 85㎡ 이상 아파트가 8만가구로 19%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 입주 아파트 중 중대형 비율이 30%를 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거래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율은 구·군별로도 상대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성구의 경우 232건의 매매거래 중 56건이 중대형이 차지한 반면 달서구는 349건중 46건이 중대형이었으며 북구는 275건중 15건, 동구는 147건중 16건만이 중대형 아파트였다.
수성구에서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많은 곳은 두산동(26건)과 범어동(10건) 등이었으며 지산·범물은 58건의 거래중 중소형이 5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매호동과 신매동도 21건과 29건의 거래 중 중소형이 20건과 25건으로 중소형 매매 비율이 높았다.
달서구는 거래량으로 보면 월성(50건)과 용산(46), 상인(42건)동의 거래량이 많았지만 중대형 매매는 각각 12건과 3건, 2건씩에 그쳤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권오인 자문위원은 "중대형은 매매 뿐 아니라 전·월세 수요까지도 줄어들고 있다"며 "중대형 인기 하락은 결국 실물경기가 악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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