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히로히토 일본천왕 사망

히로히토 일본천왕이 1989년 오늘 사망했다. 1901년 4월 29일 출생한 그는 1926년 12월 왕위에 올라 1989년 1월까지 제124대 일왕을 지냈다. 태평양전쟁 책임자였지만 전범재판에서 면책됐다.

히로히토는 태평양 전쟁 당시 군부의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일본의 중국 침략을 배후 조종하고, 진주만 공격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종전 후 친미적 일본을 만들고 싶어했던 미국의 요구에 따라 가정적인 아버지, 친숙한 왕, 수줍고 선량한 학자 이미지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히로히토는 왕실의 전통에 따라 태어난 지 70일 만에 부모의 곁을 떠나 후견인 손에서 자랐다. 즉위하지는 않았지만 15세부터 왕의 역할을 시작했다.

히로히토는 군사력을 증강하고, 경제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만주를 침공, 일본의 공업 위성국으로 만들었다. 군사대국 일본을 경계한 미국은 각국으로 하여금 일본에 석유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본이 석유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였으며, 그 방법은 전쟁이었다. 아시아 전역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조두진 문화부 차장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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