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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석좌교수 임용 정상명 전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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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기술자 아닌 진정한 법조인 양성 일조"

정상명(59·사진) 전 검찰총장이 16일 석좌교수 임명장을 받기 위해 영남대를 찾았다. 그는 올 3월 개원하는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특강 및 법무행정 실무교육을 맡게 됐다.

정 전 총장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대구지검 형사 1, 2부장, 대구고검장을 지내는 등 대구와는 특별한 인연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고향 후배들을 강의하게 된 심정은 어떨까?

"고향 후배들에게 30년간 몸담으며 겪었던 경험담을 잘 전수하고 싶어요. 법 기술자가 아닌 제대로 된 법조인으로 양성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제대로 된 법조인이 갖춰야할 첫 번째 조건이 뭐냐? 라는 질문에 그는 "균형감각"이라고 했다. 법조인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반드시 중간자적 입장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건국 이래 전례가 없었던 법무부장관의 첫 수사지휘권 행사에 따른 갈등으로 전임 총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퇴진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005년 검찰의 수장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전 총장은 검찰 안팎의 도전에 적극 대처해 조직 안정을 기하는 등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붙은 별명이 '특급 소방수'일 정도다.

검찰총장 재임 기간 동안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다. "국정원 도청사건을 시작으로 바다이야기, 도곡동 땅 사건,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사건, 사상 최초의 현직 고법 부장판사 구속, BBK 의혹, 변양균·신정아 사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사건 등 손가락을 다 꼽을 수도 없어요."

검찰총장까지 지낸 그는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미네르바 구속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의 논란은 성숙한 시민들의 자세가 아닙니다. 여론 재판은 무서운 겁니다. 공식적인 절차를 지켜봐야 해요. 그 이후에 논란의 불씨를 지펴도 늦지 않아요." 그래서 그는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가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할 때라고 했다.

그동안 정신없는 일상 덕에 소홀했던 고향에 대해 앞으로는 더욱 신경을 쓰겠단다. 마지막으로 대구가 변해야 할 것에 대해 물으니 정 전 총장은 "외부에서 폐쇄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구 사람들에게 '역지사지'라는 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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