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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험악한 설 民心을 듣고만 치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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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설 연휴 동안 돌아본 민심은 험악하기 그지없었다. 본시 좋은 법이 없는 게 설 민심이지만 이렇게까지 원망과 불만이 쏟아진 적이 드물다. 국회의원들이 가는 곳 만나는 사람마다 "제발 싸우지 말고 경제를 살려 달라"는 아우성이었다. 최악의 경제위기로 당장 살기도 팍팍하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시장 할머니는 "먹고살 수가 없다"고 했고, 택시기사는 "1년 전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몇 년째 취직을 못했다"는 젊은이, "직원 절반을 내보냈다"는 중소기업 사장, "세상에 설인데 한 벌도 못 팔았다"는 한복집 주인의 목소리에서는 실망과 분노를 넘어 자포자기의 심정이 읽혀졌다고 한다.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접한 체감민심은 자칫 작은 불씨라도 튄다면 언제 폭발할지 모를 분위기 같은 것이다.

이 같은 민심에는 지금의 경제위기가 외부 요인이 크지만 다른 나라보다 대처 능력에서 시원찮다는 불만이 깔려 있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이 발등의 불인 경제위기보다 자기들 밥그릇싸움에 정신을 팔고 있다는 분노가 강한 것이다. 지금 유럽에서는 금융위기가 가져온 경제불황으로 과격한 반정부 시위가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문제 삼고 있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경제가 악화하는 우리 형편에서도 강 건너 불이 아닌 것이다.

국민을 먹이고 살리는 책임은 누구보다 정부에 있지만 정치권이라고 이차적일 수는 없다. 민생을 저버린 정치는 무위도식하는 건달일 뿐이다. 정치권은 흉흉한 설 민심을 듣고만 치울 게 아니라 각별히 새겨야 한다. 벌써부터 2월 임시국회는 인사청문회 전쟁이니 입법전쟁이니 하는 모양인데 그 어떤 것도 피폐한 서민생계보다 우선일 수 없다. 국민의 절규를 외면하는 정치는 스스로 몰락을 재촉하고 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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