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색깔]주황(orange)-맛있는 색

주황색은 과일 오렌지에서 따온 이국적인 색이다. 주황은 복합적인 아로마를 가진 색으로 요리에 많이 쓰이는 주황색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살구'복숭아'망고'당근'콘프레이크'샐러드드레싱'새우'연어'바닷가재 등 많은 식품이 주황이다. 또한 주황은 즐거움과 사교, 흥겨운 일을 연상시킨다. 빨강과 노랑은 대립적이어서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움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주황색이 들어가면 이 둘을 연결하며 조화롭게 만들어 흥겨워진다. 그러나 주황은 도로 건설 노동자의 안전조끼나 구조용 보트 등 위험'경고의 의미나 봄의 불청객 황사의 연상 등 부정적 느낌도 주는 색이다.

◆ 식품 속 주황색

주황색 식품의 대표주자인 당근에는 인체에서 쉽게 비타민A로 변하는 카로틴이라는 색소가 풍부하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비타민A가 부족해 암에 걸리기 쉽다. 녹황색 채소인 당근은 야맹증 예방, 발육촉진, 피부보호, 그리고 항암효과까지 볼 수 있다. 흔히 채소는 날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비타민A의 모체인 카로틴은 물에 안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그래서 당근은 기름을 이용한 가열조리법이 좋다. 물질의 공격으로부터 세포조직을 지켜주는 활성물질인 베타카로틴이 가열에 의해 방출되기 때문이다. 날로 먹었을 때에 비해 가열조리해 먹으면 2~5배의 베타카로틴을 얻을 수 있다. 토마토는 피로를 씻어주는 대표적 녹황색 식품. 베타카로틴'비타민C 등이 풍부하다.

고기나 생선 등 기름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위속에서의 소화를 도우며 산성식품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특히 성인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물질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살구는 헤모글로빈 재생 능력이 뛰어나 폐암과 췌장암을 예방하는 과일로 인기다. 말린 살구에는 고농도의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안티에이징(ANTI AIGING 항노화) 작용도 한다. 한방에서는 진해'거담제로 사용되며 기관지염'만성기침 환자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주황은 식욕을 돋워주는 색이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주황색을 인테리어 컬러로 즐겨 사용하고 있다.

◆ 황사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도 시작되었다. 내몽골과 중국 북부 사막에서 발생한 올 황사는 작년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것으로 관측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황사는 먼지 입자 속에 수은'납'카드뮴'아연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어 장기간 노출시 신진대사 및 자율 기능의 활동을 방해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비염 등의 기관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출입문은 항상 닫는다. 가습기와 진공청소기를 사용, 집 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중금속 해독에 좋은 '디톡스 음식'들을 섭취하면 몸에 해로운 독소들을 몸밖으로 배출시켜 황사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디톡스란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시켜 몸 안의 해독 작용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황사음식의 대명사가 된 삼겹살은 함황아미노산(황이 함유된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 납 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 또한 유황은 중금속을 수용성으로 변환시켜 인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돕는다. 마늘'양파는 수은과 비소를 해독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굴'조개 등의 어패류는 카드뮴 해독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두'잣 등의 견과류는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을 해독하는 데 좋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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