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성원자력 1호기 압력관 교체작업에 주민들 반발

경주 월성원자력 1호기(가압중수로형, 68만㎾)가 1일부터 가동을 중지하고 압력관 교체에 들어가면서 수명연장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노명섭)는 이날 "월성 1호기가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출력을 줄여 오후 4시 5분에 발전을 정지하고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원자력 법령에 따른 법정검사와 압력관 교체 및 각종 기기정비를 실시하고 2010년 12월쯤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으로 1983년 4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 2012년 수명이 다할 예정하지만 주민과 시민단체는 벌써부터 압력관 교체가 수명연장을 위한 사전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월성원전 주변 양북·양남면, 감포읍 등 동경주 주민 40여명은 이날 양남면 월성원전 후문 앞에서 압력관 교체 작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민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설계수명이 다해가는 월성 1호기의 압력관 교체와 계속 운전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압력관 교체는 계속운전을 위한 숨겨진 의도로 월성 1호기는 수명 만료시점에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경주경실련 원자력정책연구소,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의 조기폐쇄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월성원전 측은 "10년마다 실시하는 안전성 평가에 따라 압력관을 교체하기로 했다"며 "압력관 교체가 계속운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계속운전을 위한 사전 포석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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